8일 대한혈액학회 학술대회서 발표
골수구계 세포가 백혈구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악성 혈액질환인 만성골수성백혈병. 이 병은 환자의 90% 이상에서 특징적인 유전자의 이상으로 혈액세포가 과다하게 증가하면서 백혈구와 혈소판 등도 급증하는 혈액암을 말한다. 치료도 쉽지 않을뿐더러 완치 가능성도 높지 않은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이 병에 대한 완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약업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웅제약의 주최로 열린 ‘제57차 대한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국산 백혈병치료 신약인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사진)’에 대한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에 대한 슈펙트의 임상3상 결과’와 함께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의 마이클 마우로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만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한 항암제 투약 후 기능적 완치’를 주제로 한 설명회가 이뤄졌다.
특히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세계적인 석학인 마이클 마우로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에 대한 완치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이목이 집중시켰다.
이날 마이클 마우로 교수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출시 후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졌다”며 “슈펙트와 같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를 투약하는 환자 중 약 50%는 약물을 중단해도 재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더 증가돼 완치에 대한 희망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명대학교 도영록 교수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41명이 참여한 임상3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슈펙트의 치료 효과에 대해 발표, 이매티닙 성분 치료제 대비 슈펙트의 경우 투여 1년간 주요 유전자 반응이 개선된 환자가 2배 이상 높았고 백혈병세포가 1000배 이상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3개월간 초기 반응률이 높고 치료 실패로 인한 치료중단률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원인은 일부 고단위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발병 빈도가 증가한다고만 알려져 있고 연령이 증가할 수록 위험하다는 것 정도가 알려진 사실”이라며 “원인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예방법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병기는 크게 만성기, 가속기, 급성기 등으로 구분하는데 각 시기마다 환자의 생존율이 다른 것으로 안다”며 “많은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의 쉽지 않은 병인데 슈펙트의 임상결과에서 완치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해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에서 발생한 암은 22만 5343건. 이중 조혈계암인 골수성 백혈병은 남녀를 합쳐 2078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약 1%를 차지했다. 이는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 기준 4.1건이며, 남녀의 발생비율은 1.4대 1이다.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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