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난민ㆍ이민자가 ‘트로이의 목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테러 관련국 출신들의 미국 이민을 중단시키겠다고 하는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오마르 마틴의 부모가 아프가니스탄 출신이라는 것을 거론하며, 테러 연관 국가들로부터 난민과 이민자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난민과 이민자들이 미국에 몰래 숨어들어 상대를 위협하는 ‘트로이의 목마’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샌버나디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B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올란도 참사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침묵을 지키라는 공화당 지도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돌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는 이번 사건과 관련 “미국으로 이민 오는 가정의 아이들이 급진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부모도 독일,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다.
트럼프는 또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트집을 잡았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남자(오바마 대통령)가 미국을 이끌고 있다”며 “그는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자생적 극단주의’에 의한 것이라며 ‘이슬람 극단주의’나 ‘급진적 이슬람’이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고 있다. NBC방송은 “‘이슬람’을 언급하면 대테러전이 서구 대 이슬람의 전쟁으로 해석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국가를 방어하고 폭력적인 극단주의와 싸우는 중대한 일에 집중할 때는 별 것 아닌 일에 주의가 흐트러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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