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중국업체들이 12만원대 저가폰을 앞세워 중국 보급형폰 시장에서 배수진을 쳤다. 최근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주요업체들이 저가폰 가격하한선을 10만원대 초반으로 낮추고 시장 방어전에 나선 것이다. 중국시장 수복에 나선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싼값을 내세운 중국업체들을 대상으로 고달픈 싸움을 벌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中 저가폰 가격하한선 16만원→12만원 =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 샤오미 등은 이번주들어 출고가를 대폭 낮춘 저가폰을 줄줄이 내놓았다. 그동안 중국 저가폰의 가격하한선은 899위안(약 16만원)이었다. 최근 이들 업체가 내놓은 제품은 모두 699위안(12만원)대로 낮춰잡았다. 중국제조업체들만 가능한 가격대로 점유율 쟁탈전에 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16일 저가폰 ‘홍미 3S’를 출시한다. 이는 지난 1월 선보여 높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으로 인기를 끈 ‘홍미3’의 후속작이다. 5인치형인 ‘홍미3S’의 출고가는 사양별로 699위안에서 899위안(약 12만~16만 원)으로 책정됐다.
앞서 화웨이도 지난 12일 저가폰 ‘아너5A’를 내놓았고, 메이주도 비슷한 시기 ‘메이란 3S’를 공개했다. 두 제품 최저가는 모두 699위안이다. 이들 제품은 카메라 화소와 AP 등 하드웨어 사양과 가격이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맞췄다. 중국업체들이 하반기를 앞두고 유일하게 성장하는 중저가폰 시장을 정조준한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中 보급폰시장 혼전= 시장은 중국업체들이 줄줄이 내놓은 초저가폰이 3분기 시장점유율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값싸야 잘팔린다는 것은 옛말이라지만 10만원 초반 가격대는 소비자들로서도 현혹될 수 있는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몸값을 대폭 낮춘 저가폰이 시장점유율을 넓히게 되면 중국 저가폰 시장은 더욱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시장을 다시 공략하는 한국업체들로서도 쉽지 않은 일전을 펼쳐야한다. 삼성전자는 중국특화형 제품인 ‘갤럭시C’시리즈, 2016년형 ‘갤럭시J’시리즈를 잇따라 중국에 선보이며 라인업을 폭넓게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중국 지역을 겨냥해 사양을 낮춘 ‘G5 SE’를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저가폰의 대명사 샤오미에 이어 오포와 비보 등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는 중국 현지업체들이 약진하고 있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수시장에서도 레노버와 샤오미, ZTE등 중저가폰을 앞세운 업체들과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운 업체들이 혼전을 벌여, 국내업체들로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정교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