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 유세 전략에서다른 길을 가고 있다.

힐러리의 초점은 ‘자기 진영’에 있다. ‘총기 규제’에 초점을 두며 공약 다듬기에 나섰다. 반면, 트럼프의 초점은 ‘남의 진영’에 있다. 이번 사건을 힐러리 진영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는데 활용하면서 상대 후보 신뢰 무너뜨리기에 나섰다. 누구의 전략이 더 효과적일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랜도 테러 이후 힐러리가 가장 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총기 규제 공약이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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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는 1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총기난사 용의자 오마르 마틴이 AR-15 계열 자동소총을 사용한 점을 거론해 “그는 전쟁용 무기를 사용한 것”이라며 대량살상 무기에 대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총기 소지를 허용하는 법률도 지켜야 하고 총기로부터 사람들을 안전하기 보호하기 위한 상식적인 조치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러리가 속한 민주당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규제 입법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힐러리의 대응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법안은 테러리스트 감시 명단에 등록된 사람이나 테러 단체와의 관계가 의심되는 사람이 총기와 폭발물을 살 수 없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의회에서 입법 추진 움직임이 일고 있다며 “총기규제 법안의 투표를 추진할 것이라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발언이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에 법안 표결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또한 모스크 감시, 테러 관련국 이민 중단 등 공약 강조에 나섰지만 여기에 힐러리 진영에 대한 음모론 제기라는 한 가지 전략이 더 따라 붙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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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용어조차 사용하지 않는데 뭔가가 있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아니면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도 있는데 아무튼 둘 중 하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급진주의 이슬람에 대한 공격을 피한다는 점이 수상하다며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트럼프 진영의 로저 스톤 자문가는 힐러리 핵심 측근인 휴마 애버딘 비서를 ‘사우디아라비아 첩자’ 혹은 ‘테러 요원’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옳고 그름을 떠나 누구의 전략이 승리를 이끌어낼 지는 미지수다. 총기 규제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힐러리에 호재다. 갤럽의 지난해 10월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5%는 더 강한 총기 규제 법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네거티브의 힘이 힐러리를 밀어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88년 당시 미국 대선에서 조지 H W 부시 공화당 후보 측이 경쟁자인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를 상대로 사실 관계가 잘못된 네거티브 선거전을 전개한 결과 결국 승리를 거머 쥐었던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선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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