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 사상 최악의 테러 발생 이후 테러 대응을 위해 IT 기업들에 도움을 요청했다. IT 회사들의 도움을 받아 온라인 상에서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감시의 눈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힐러리는 클리브랜드에서 한 연설에서 IT 기업들이 온라인 선전전과 소셜 미디어 사용 경향 추적, 대화 내용 확보 등의 문제에서 정부의 도움 요청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힐러리는 “우리는 이 싸움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이 행동 실행에 나서기 전에 이들의 계획을 발견하기 저지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올랜도 테러범이 인터넷을 통해 극단화된 것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데다, 개인적으로 극단화돼 포착이 어려웠던 ‘외로운 늑대’였다는 점에 입각해 테러 대응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경우 조직적으로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적인 기록이나 평소 보인 성향이 테러 가능성을 점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이후 경쟁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테러 이슈 선점에 나서려 하자 이에 대응하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아직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IT 기업들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구글은 답변을 거부했다.

이들 기업이 얼마나 힐러리의 뜻에 적극 동조해줄지는 미지수다. IT 기업들도 급진주의 선전전 등 온라인 테러 대응을 위해 애쓰고는 있지만 늘 공공 기관과 뜻이 같지는 않았다. IT 기업들은 ‘사생활 보호’라는 가치 또한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시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이용자들이 순식간에 떠날 수 있다.

이 때문에 힐러리의 입장은 또 한 번 안보와 사생활 침해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시 자생적 테러리스트가 저지른 샌 버나디노 총격 사건 당시 FBI는 범인의 아이폰 잠금 해제 문제를 두고 애플과 알력 싸움을 했다. FBI는 결국 애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잠금을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