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전국의 철새 도래지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부터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국의 철새 도래지 3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곳 일대의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I 바이러스는 가금류에서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아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됐다.
지난해 동절기(12월) 때 국내에 머물다 간 겨울철새는 총 195종, 약 180만마리로 가창오리(48만), 청둥오리(31만), 쇠기러기(15만), 흰뺨검둥오리(13만) 등의 순이다.
환경과학원은 시화호, 만경강, 순천만 등 환경부 지정 30곳의 철새 도래지에서 조류 분변 시료 1만8000여점을 비롯 청둥오리, 쇠오리 등 야생조류 1000여마리를 포획해 혈액과 함께 기관지(인후두), 항문(배설강)에서 생체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다.
유전자 분석, 항원 검출 등 정밀검사 결과 야생조류의 일부 분변 시료에서 저병원성 AI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됐지만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저병원성 AI는 자연계에 존재하지만 야생조류와 사육오리, 거위류에서는 대부분 폐사로 이어지지 않는 무증상 특성을 보이는 것이다.
정원화 환경과학원 바이오안전팀장은 “야생조류를 통한 AI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과 축산농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여름철새와 텃새를 포함한 야생조류 전반에 대해 감시를 강화하고, 자연환경 중 AI 바이러스의 분포 특성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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