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4ㆍ13 총선 이후 첫 고위 당ㆍ정ㆍ청 회동이 일정 발표 반나절만에 백지화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은 오는 17일 오후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릴 정부와 청와대, 새누리 고위급 회의가 돌연 취소됐다고 16일 밝혔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공식 브리핑을 통해 회동 일정을 발표한지 약 8시간만인 오후 5시 30분께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선동 의원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당초 황교안 총리 주재로 열릴 예정이던 회의 참석 대상은 김 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석준 국무조정실장과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안종범 정책조정·김재원 정무·강석훈 경제수석이 등이었다.

이들은 당ㆍ정ㆍ청 회동에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기업 구조조정, 맞춤형 보육문제 등 현안의 해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오후 3시께 총리실에 “회의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고, 총리실도 “(내부) 논의가 필요한 과제들이 많고,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해 회의가 취소됐다고 김선동 의원은 설명했다.

김 위원장의 회의 불참 사유는 이날 오전 비대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로 의결된 유승민ㆍ윤상현 등 탈당파 의원들의 일괄 복당과 깊이 관련됐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복당 문제는 다음주에 결정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다수의 비대위원이 무기명 표결을 통한 결정을 재차 주장하자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동 의원은 “김 위원장께서 오늘 상당히 무거운 표정으로 당사를 떠났다”며 “거취 문제까지 심각히 고민하실 듯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격적인 유 의원 복당 결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회의 취소 배경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이날 복당 결정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나온 만큼 오히려 김 위원장이 친박(친박근혜)측의 ‘책임 추궁’ 때문에 거취를 고민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놨다.

이번 회동은 당ㆍ청 수뇌부 개편 이후 처음 열리는 고위급 회의라는 점에서 당·청 관계 재정립과 소통 강화의 기대감을 낳았으나, 돌연 취소되면서 당·청 관계는 오히려 냉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