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팔루자 탈환 작전으로 IS가 장악지역에서 궁지에 몰린 가운데, 유럽의 IS 추종자들이 존재감을 드러내며 폭주하고 있다. IS에 충성을 맹세한 라로시 아발라(25)는 13일(현지시각) 130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사건 발생 7개월 만에 경찰관 부부를 무참히 살해하는 테러를 감행했다. 전날 미국에서는 911전화를 통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오마르 마틴(29)이 미국 플로리라다 주 올랜도의 게이클럽에서 총격을 가해 총 49명을 살해했다. 같은 시각, 지난 3월 브뤼셀 테러로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한 트랜스젠더 남성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추종자라고 밝힌 남성 2명에 의해 칼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에는 또다시 프랑스에서 한 무슬림 남성이 “라마단 기간 중 신으로부터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계시를 받았다”며 19세 여성을 수차례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IS가 최근 장악지역을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 및 미국 연합군에 빼앗기면서 해외의 ‘자생적 테러리스트’ 양산에 힘쓰고 있다. IS의 대변인 아부 무하마드 알아다니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을 앞두고 지난달 영상메세지를 통해 “세계의 불신자들에게 ‘재난의한 달’을 만들라”며 “특히 유럽과 미국에 있는 전사들에게 이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인들을 죽이는 것은 장려될 일”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프랑스와 벨기에, 미국에서 잇따라 발생한 흉기 및 총기 난동 사건은 모두 라마단 기간(6월 6일~7월 5일)에 발생했다. IS는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 양쪽에서 정부군 공격을 받아 장악지역이 줄었다. IS의 주요 장악지역인 시리아의 락카 또한 탈환될 위기에 놓인 상태다.
IS의 추종자들은 14일 자체 제작한 ‘알 바타르’(Al Batter)라는 영상을 통해 지난 올랜도 총기난사가 IS의 계획 아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IS는 모든 곳에 있다”며 “칼리프 국가 건설을 위해 전 세계의 IS 전사들은 앞으로 전진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번 영상은 과거 파리 테러나 브뤼셀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범행 계획 정황과 용의자의 신상, 그리고 IS와의 관계를 상세하게 밝힌 것과는 달리, 올랜도 총기난사의 용의자인 오마르 마틴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다루지 않고 있었다. 영상에 공개된 사진 역시 미국 언론을 통개 공개되지 않은 사진이었다. 미국 매체 버즈피드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분석대로 IS가 오마르 마틴의 범행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 퓨리서치 센터는 14일 유럽 10개국민이 IS를 유럽이 당면한 과제 중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꼽았다고 밝혔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유럽 10개국민의 10명 중 7명은 IS가 유럽이 직면한 8가지 위협요소 중 IS가 가장 위협적인 문제라고 답했다.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나라는 스페인이 93%로, 프랑스(91%)와 이탈리아(87%), 독일(85%) 등이 뒤를 이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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