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삼성전자가 기술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한 인수ㆍ합병(M&A)을 15개월만에 재개했다. 외부 DNA를 수혈해 삼성 중심의 비즈니스 생태계를 탄탄하게 다지고 사업구조를 혁신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올들어 처음으로 M&A에 나선 삼성전자가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앞세워 미래신사업 관련 기업사냥에 공격적으로 다시 나설 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 기술생태계 결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전문 기업인 조이언트를 인수했다. 2004년 설립된 조이언트는 스토리지, 서버 등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과 최적화 기술에 강점을 지닌 회사다. 미국 클라우드 시장 5~6위권 업체로 인수금액은 2억~3억달러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는 삼성전자가 최근 늘어나는 클라우드 수요에 대응하는 자체 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고 각 나라별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다양하게 이용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조이언트 인수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4년 5월부터 기업 9곳을 줄줄이 사들이면서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여왔다. M&A 키워드는 B2Bㆍ소프트웨어ㆍ플랫폼 등이다. 안정적인 수익원을 만들 수 있고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해 삼성만의 기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분야에 치중하려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삼성의 M&A 성적표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 중 가장 성공적인 M&A 사례로는 모바일결제솔루션업체 루프페이가 꼽힌다. 루프페이가 보유한 마그네틱 보안전송 기술은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하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페이는 애플페이보다 많은 가맹점을 확보한 데 이어 중국, 스페인, 영국, 호주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미국 상업용 디스플레이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와 사물인터넷(IoT) 관련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마트싱스도 B2B와 플랫폼 분야에서 인수 성과가 기대되는 회사로 거론된다.
▶보유현금 71조…신사업 관련 M&A 이어지나=시장의 시선은 향후 삼성전자의 M&A 후보군으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M&A 전략은 지난 2011년을 기점으로 크게 변화했다. 2011년 이전만 해도 가전과 반도체 등 전통적인 사업영역에 국한돼 있었지만 2011년 이후 스마트폰 이후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신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수혈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이후에는 M&A 9건을 성사시키면서 기업인수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2007년 이후 2014년 4월까지 8년동안 M&A 건수가 22건에 그친 것과도 크게 대비된다.
실현가능성 높은 후보군으로는 삼성전자가 최근 진출한 자동차 전장부품 관련 업체나 차세대 모바일 트렌드로 꼽히는 가상현실(VR) 등이 꼽힌다. 자동차 전장부품의 경우 삼성전자가 자체 기술력 만으로 스마트카 등 관련 사업이 확대되는 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운만큼 경쟁력 있는 기업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15년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약 71조 5400억원이다. 현금보유량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 규모도 58조6600억원에 달해 실탄은 충분하다.
/ kong@heraldcorp.com
※용어설명
클라우드서비스 : 사진ㆍ문서ㆍ동영상 등 각종 자료를 PC나 스마트폰 등 IT기기 저장공간이 아닌 인터넷상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뒤 다운로드받는 서비스. 즉 이용자의 모든 정보를 인터넷상 서버에 저장해 이를 다양한 IT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최근 스마트폰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과 커넥티드 기기 수요가 급속도로 늘면서 오가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할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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