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둔화되는 글로벌 경기, 박스권에 갇힌 지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잇따르는 악재… 각종 불확실성으로 신음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ㆍ증시가 또 한번의 난세지영웅(亂世之英雄)을 기다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와 증시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영웅’은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냈다.

1990년대 전후 정보기술(IT)은 미국 저축대부조합 사태와 일본 경제의 거품 붕괴에 우왕좌왕하던 세계 경제를 추스렸다.

이후 2001년 IT 거품 붕괴와 9ㆍ11테러로 휘청인 세계 경제를 구한 건 중국이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때는 침체에 빠진 세계 경제를 IT(스마트폰)가 다시 한번 살려냈다.

여기서 IT는 ‘기술 개발’과 ‘혁신’, 그리고 중국은 ‘신흥국 수요’의 상징이다. 기술 발전과 수요 증대가 번갈아가면서 위기에 처한 세계 경제를 일으켜 세운 셈이다.

그렇다면 다음 영웅은 누가될까. 증권가에서는 수요 측면에서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20~35세)를 눈 여겨 보고 있다.

대부분 중위 소득 이하인 이들의 소득이 증가하면 내구재 소비가 빠르게 늘어나 소비 호황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아울러 핵심노동인구 증가에 따른 소비 성향 상승(상관계수 0.9)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신흥국의 구매력 회복도 경제를 일으켜 세울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 달러 강세는 신흥국의 구매력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신흥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5년 평균 성장률 대비 차)은 2000년 이후 달러화와 -0.5의 상관계수를 보였다.

이는 향후 달러 약세 진행 시 신흥국의 구매력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신흥국의 GDP 성장률이 지난해와 올해 4%대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6%대로 올라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 발전과 관련해서는 IT, 자동차, 바이오ㆍ헬스케어가 ‘영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피쳐폰을 대체했듯 빅데이터 시대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며 혁신을 이끌 것”이라며 “환경 규제에 맞선 전기차, 수소차 등 신차, 고령화에 대비한 스마트 헬스케어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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