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반한 너무 착한 아내, 어느새 호랑이 같은 무서운 엄마가 됐지만 배우 윤제문에겐 늘 변치않는 지원군이었다. 윤제문이 공개한 아내와의 러브스토리에는 ‘고단한 배우’ 윤제문의 길이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거기엔 같은 일을 꿈꾸기에 늘 믿고 지지해준 나무같은 아내가 함께 했다.

윤제문은 2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전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극단에서 연기활동을 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제문은 “극단에서 처음 아내를 만났다”면서 “동기였다. 같은 작품에 출연했는데 예쁘고 좋았다. 너무 착해서 순한 양이었는데 아이 둘을 낳고는 호랑이가 됐다”면서 첫만남을 회상했다.

같은 일을 하는 아내와 사랑에 빠진 윤제문, 서로의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두 사람은 1996년 처음 만나 그해 동거를 하게 됐다. 당시 윤제문의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윤제문은 이 같은 사실을 부모님에게 털어놓고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는 집, 자신의 방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것일 수 있지만 윤제문에게는 분명 부모님께 신세를 지는 상황이었다. 그 때부터 부부는 부모님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됐고, 2005년 임대아파트로 분가할 때까지 무려 8년간을 단칸방에서 4식구가 함께 지냈다. 아이 둘을 단칸방에서 키우게 된 것이다.

결혼식을 올린 것은 둘째 아이를 낳은 뒤였다. 윤제문은 “함께 살게 된지 2년 만에 결혼식을 올렸다”면서 “100만원을 들여 구민회관에서 올린 결혼식이었다”고 뒤늦은 결혼식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가장이 된 윤제문은 이제 생계를 위해 삶의 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막노동은 물론 공공근로, 방범일, 호프집 아르바이트에 이르기까지 닥치는 대로 나서지 않은 일이 없었다. 낮에는 배우로 밤에는 노동자로의 이중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것이다. 하지만 생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았다. 극단을 전전하던 윤제문이 영화로 진출하게 된 것 역시 사실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윤제문은 “(영화) 오디션을 보러 많이 다녔는데 한 번도 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2002년 ‘정글쥬스’라는 영화를 찍게 되면서 당시엔 많은 돈을 받게 됐다”면서 “그 때 5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방바닥으로 내다 꽂으며 아내에게 ‘써!’라고 말했다”며 힘든 시간 더 힘들게 버텨준 아내를 향했던 지극한 마음들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 윤제문은 힘겹게 걸어온 배우로서의 길과 자신에게 2011 연기대상 특별연기상을 안겨준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SBS)’에 얽힌 에피소드를 함께 전해 눈길을 끌었다.

<고승희 기자 @seungheez> 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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