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러시아가 운명의 일주일을 맞는다. 러시아 선수단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 여부가 일주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도핑으로 인한 올림픽 출전 불허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엠마누엘 모로 대변인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조직적인 집단 도핑(금지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는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에 착수했으며 7일 내로 결론지을 것이라고 AFP통신에 밝혔다.
IOC의 결정에는 22일로 예정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작년 발표를 근거로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에 반발한 러시아는 CAS에 제소한 상태이며 22일께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만약 CAS가 IAAF의 손을 들어준다면 IOC도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 금지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올림픽위원회(ROC)의 알렉산드르 쥬코프 위원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CAS 결정이 러시아 전체의 올림픽 참가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WADA는 지난 18일 자체 독립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선수단이 소치올림픽에서 자국 체육부를 비롯한 정부 기관의 지원 아래 조직적인 도핑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WADA는 이 보고서를 근거로 IOC가 러시아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려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IOC는 긴급 집행위원회를 열고 CAS 판결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사상 초유의 러시아 출전 금지 사태까지 벌어질 경우 리우올림픽은 그야말로 ‘악재’ 종합선물세트가 될 전망이다. 남미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올림픽으로 기대를 모았던 리우올림픽은 이미 지카바이러스와 신종플루 확산, 치안불안, 수상경기장의 수질오염 등으로 올림픽 개최가 가능한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미국·중국과 ‘빅3’를 형성하는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도핑 스캔들로 출전 금지까지 당할 경우 역대 최악의 올림픽으로 남을 수 있다.
한편 러시아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은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와 손연재의 리듬체조 메달을 좌우할 ‘지존‘ 야나 쿠드랍체바와 ’2인자‘ 마르가리타 마문이다.
이신바예바는 세계기록을 28번이나 경신하고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장대높이뛰기 스타다. 이신바예바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CAS 심리에 참가해 러시아 육상의 올림픽 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리듬체조의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사실상 올림픽 금·은메달을 예약한 선수들이다. 손연재는 이들을 제외한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벨라루스) 등과 동메달을 겨룰 것으로 예상됐다. 때문에 러시아의 불참은 손연재의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밖에 올림픽에서만 3개,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9개나 금메달을 딴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전설’ 나탈리야 이셴코,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이단평행봉 금메달리스트 알리야 무스타피나 등이 IOC 결정에 따라 리우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는 대표적 선수로 꼽힌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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