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 최민수(Flyger) ‘웨이트(Wait)’= “저 하늘 위 저 높이 날고 싶어/저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펼쳐진 저 바다 힘차게 달릴 수 있게”
최민수는 길지 않은 한국 헤비메탈의 역사에서 가장 개성적인 목소리를 들려줬던 보컬리스트 중 하나입니다. 최민수는 지난 80년대 말 한국에 본격적인 LA메탈을 선보였던 밴드 크라티아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그가 크라티아 활동 시절에 부른 ‘올 댓 아이 원트 이즈(All That I Want Is)’, ‘록 박스(Rock Box)’ 같은 곡들은 당시 한국 헤비메탈 신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아직도 깊은 추억으로 남아 있는 곡이죠.
이후 솔로로 전향한 최민수는 1994년 MBC ‘테마게임’의 삽입곡인 ‘의미 없는 시간’으로 많은 인기를 모으기도 했지만 그밖의 행보는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최민수가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은 나와 함께’ OST 참여 이후 10여년 만이죠.
이번 싱글에는 ‘웨이트’를 비롯해 최민수가 최근 싱글로 발표한 ‘내 맘을 알까’ ‘라이프 애즈 어 드림(Life as a Dream)’ 이 함께 수록돼 있습니다. 흘러가버린 세월과 다소 평범한 인상을 주는 멜로디가, 이렇게 다시 새로운 곡으로 돌아온 개성적인 목소리만큼은 반갑습니다.
▶ 램즈(Lambs) ‘집 밥’= “모두가 둘러앉아서 만드는 풍경/어떤 종이 위에도 그릴 수가 없는/혼자 흥얼거리던 멜로디 속에 있던/이 시간 이 자리 이 냄새/집 밥”
여러분은 집밥을 먹어본 지 얼마나 됐나요?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출퇴근하는 분들은 이 질문의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집밥은 묘한 녀석입니다. 매일 먹을 때엔 지겹던 것이 타지에서 홀로 지내다보면 가슴에 사무치게 그립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홀로 대충 차려 먹는 끼니만큼 비참한 것도 드뭅니다. 집밥에는 화려한 외식으로 채울 수 없는 푸근함이 담겨 있으니까요.
이 곡은 드럼과 퍼커션, 어쿠스틱 기타, 피아노로 편곡한 언플러그드 사운드로 멀리 타지에 나와 매일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엄마가 있고 아빠도 있고/내 동생 강아지 그리고 식탁/모두가 둘러앉아서 만드는 풍경”처럼 평범한 가사가 힘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 가사가 타지에서 홀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의 정서적인 결핍을 부드럽게 파고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집밥을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집밥은 정말 귀하고 애틋합니다.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과 같은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도 그만큼 집밥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 살짝 추천 싱글
▶ 조장혁 ‘숨 쉴 때 마다’= MBC ‘복면가왕’ 무대에 쏟아진 ‘마른하늘에 날벼락’의 충격까진 아니지만 여전히 반가운 목소리. 앞으로 자주 목소리를 듣고 싶다.
▶ 뷰렛 ‘엠버(Ember)’= 시원한 기타 리프와 리듬으로 전하는 팬을 위한 찬가. 곡 제목까지 팬의 이름. 지금까지 이런 팬 서비스는 없었다. 제대로 계를 탄 골수 팬.
▶ 박승화ㆍ김희진 ‘오마쥬/현이와 덕이’= 무리하지 않게 추억을 되살린 아름다운 목소리와 화음. ‘순진한 아이’ ‘나의 공주님’이 참 괜찮은 곡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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