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2016 브라질 리우올림픽 D-1. 6일 오전 막을 올리는 ‘리우 전쟁’을 준비하는 준비하는 지상파 방송3사는 마지막 점검에 분주하다.

월드컵과 함께 방송사의 올림픽은 3사의 중계 역량을 건 자존심 대결이자 방송 기술력을 보여주는 시험대인 동시에 ‘나눠갖기’ 시장이 된 광고 특수를 노리는 대형 이벤트로 꼽힌다. 약 44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료를 방송 3사가 4(KBS):3(MBC):3(MBC)의 비율로 지불한다. 투자비용이 수백억 대를 넘어서다 보니, 방송사의 입장에선 이 시기를 놓칠 수 없다.

하지만 리우올림픽을 앞둔 방송 3사는 2012 런던 올림픽이나 2014 소치 동계올림픽보다도 조용한 분위기다. 이미 시끌벅적하게 마련했어야 할 올림픽 해설위원 발대식이나 기자간담회 등은 KBS 이외엔 진행하지 않았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브라질 현지 상황도 그렇고 올림픽이 예년같은 관심을 모으지 않아 아예 간담회 자리도 마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광고시장 역시 얼어붙어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예전같았으면 올림픽 특수에 인기종목과 엮은 패키지 광고가 줄줄이 판매될 것이라는 기대치가 높았으나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도리어 전년 동기보다 광고판매가 줄어든 방송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중계전쟁이다. “막상 올림픽이 시작되면 인기종목을 중심으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다. 치열한 중계전쟁이 현재의 난관을 뛰어넘을 ‘키’로 꼽힌다.

방송3사는 브라질과 한국의 정반대 시차의 압박을 뛰어넘는 관심을 모으기 위해 스타 해설위원들을 영입했다. 5일 오전 한국 대 피지의 축구 예선 경기를 시작으로 방송3사의 중계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먼저 KBS는 조우종 아나운서를 간판 캐스터로 앞세우며 올림픽 개·폐막식 및 축구, 골프 등 중계를 맡겼다.

조우종 아나운서는 앞서 브라질월드컵 당시 이영표 축구해설위원과 환상의 콤비로 활약하며 최약체로 꼽혔던 KBS의 월드컵 중계를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경우 ‘축구의 본질’에 충실한 중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해설은 물론 경기 결과에 골잡이까지 예측하는 ‘족집계 해설’로 ‘문어 영표’로 불리기까지 했다.

KBS는 축구 이외에도 골프에서 양용은, 김미현 해설위원, 기계체조에 여홍철 해설위원,펜싱에 최병철 해설위원, 배구에 이숙자 해설위원, 레슬링에서 한명우 해설위원을 영입했다. 해설위원들은 앞서 진행된 기자담감회를 통해 “스포츠의 감동을 전달하고 경기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까지 쉽게 설명하는 해설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백병철 KBS 스포츠국 중계부장은 “한국 선수 출전 여부에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종목을 중계할 예정이다”라며 “새벽 경기가 많기 때문에, 낮에는 하이라이트 방송을 편성했다. 지구촌 최대 이벤트인 리우올림픽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MBC의 간판 캐스터는 김성주다. 지난 월드컵 당시 ‘금의환향’해 전 국가대표 안정환 해설위원과 거침없는 입담의 축구중계로 주목받았다. 이번 올림픽에선 두 사람의 안정적인 호흡이 더 기대되고 있다. 두 사람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찰떡 호흡을 맞추며 ‘김느&안느’로 활약해온 만큼 스포츠의 역동적인 재미를 끌어올리기엔 최적의 콤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리우올림픽에서 김성주는 전천후로 활약한다. 축구를 비롯해 양궁, 배드민턴, 태권도 등 총 26개 종목을 통해 김성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타공인 현존하는 최고의 캐스터이자 ‘스포츠 중계’의 교과서로까지 불리는 김성주의 활약에 MBC의 명운이 달렸다.

MBC 역시 막강한 해설위원 라인업을 구축했다. 양궁에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수녕을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 김수녕 해설위원은 이미 2004년부터 양궁 종목을 해설해온 만큼 4번째 올림픽을 맞은 리우에서도 노련한 해설이 기대되고 있다. 레슬링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그레코로만형 금메달리스트 정지현 해설위원이 책임진다. 배드민턴은 ‘셔틀콕의 여왕’ 방수현 해설위원이 마이크를 잡고, 태권도에선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경선 해설위원이 시청자와 만난다. 골프에서도 LPGA 통산 9승에 빛나는 최나연 선수가 해설을 맡았다.

MBC 스포츠국 관계자는“모든 스포츠국 인원들이 최고의 중계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해설진과 중계진들 역시 올림픽 중계의 새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SBS는 배성재 아나운서를 필두로 다채로운 캐스터들과 해설위원들이 조화를 이룬다. 가장 눈길을 끄는 캐스터 두 사람은 ‘배거슨’으로 불리며 해외축구 중계를 섭렵해온 배성재 아나운서와 ‘풋매골(풋볼 매거진 골!)’의 안방마님 박선영 아나운서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어록과 영상으로 떠돌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립(애드리브)력’의 강자로 배 아나운서의 재기 넘치는 스포츠 중계가 해설위원들과의 높은 궁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박선영 아나운서 역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포츠 캐스터로서의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SBS의 해설위원 라인업도 탄탄하다. 개회식 중계의 특별 해설자로 국내 뮤지컬 음악감독 1호인 박칼린을 영입했으며, 축구에선 지상파 방송3사 해설위원 중 유일한 올림픽 경험자인 김태영 해설위원이 함께 한다.

탁구 여왕 ‘현정화 해설위원은 정우영 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현정화 해설위원은 “국민들에게 탁구의 감동과 쉬운 중계를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양궁에선 박경모 박성현 부부가 배기완 캐스터와 호흡을 맞춘다. 최초로 시도되는 ’부부해설‘이라는 점, 올림픽 경험자라는 점, 두 선수의 금메달 합계만 5개에 달한다는 점을 SBS에선 강점으로 꼽고 있다. 배드민턴에선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동문 해설위원이, 유도에선 전기영 해설위원이 합류했다. 골프는 김재열 해설위원이 책임진다. 리듬체조 중계팀에는 ’스포테이너‘로 변신한 신수지와 함께 김주영 해설위원이 함께 한다. 핸드볼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주인공 임오경 선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