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47만원…‘역대 최대’

학생 수 줄어드는데도, 사교육비는 반대로 증가

초5, 중3, 고1학년 때 사교육비 지출 가장 커

서울 고등학생 사교육비 102만9000원 기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7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9조원을 넘어서며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광고문구 [연합]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7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이 29조원을 넘어서며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광고문구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47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은 29조원을 상회했는데, 2007년 처음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대 기록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내리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의대 열풍과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해석된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3일 전국 초중고 약 3000개교 학생 약 7만4000명을 대상으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조사 기준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023년) 27조원에서 1년 만에 7.7%(2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사교육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사교육비 총액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19조4000억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21년 23조원 ▷2022년 26조원 ▷2023년 27조원으로 4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 기준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023년) 27조원에서 1년 만에 7.7%(2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교육부 제공]
지난해 조사 기준 우리나라 사교육비 총액은 2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023년) 27조원에서 1년 만에 7.7%(2조1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교육부 제공]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초중고 학생 수는 전년(2023년) 521만명에서 2024년 513만명으로 8만명 감소했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음에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계속 늘고 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7만4000원을 기록,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액을 찍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이 44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11.1%(4만4000원) 상승했으며, 중학생은 49만원으로 같은 기간 9.0%(4만1000원) 올랐다. 고등학생 역시 52만원으로 5.8%(2만80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어·수학 등 일반 교과의 사교육비 상승률이 9.8% 올라 예체능·취미·교양 목적의 사교육비 상승률 7.7%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사교육을 받는 학생(사교육 참여 학생)들의 사교육비도 월 50만4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초등학생이 44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9.0%(4만1000원) 오르며 학급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학생은 62만8000원으로 5.3%(3만2000원) 상승했다. 고등학생은 77만2000원으로 4.4%(3만3000원) 올라 학교급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이 67만3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중소도시(46만5000원), 광역시(46만1000원), 읍면지역(33만2000원) 순이다. 참여 학생 기준 고등학생 사교육비는 서울이 102만9000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도별 사교육 참여율은 서울, 세종, 경기, 대구, 부산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학년별로는 사교육비 참여 학생 기준 ▷초5(54만3000원) ▷중3(65만원) ▷고1(79만9000원) 때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초중고 모든 학년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났다. [교육부 제공]
학년별로는 사교육비 참여 학생 기준 ▷초5(54만3000원) ▷중3(65만원) ▷고1(79만9000원) 때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초중고 모든 학년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났다. [교육부 제공]

학년별로는 사교육비 참여 학생 기준 ▷초교 5학년(54만3000원) ▷중등 3학년(65만원) ▷고교 1학년(79만9000원) 때 지출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초중고 모든 학년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났다.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도 80.0%로 전년(78.5%)보다 1.5%포인트 올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초중고 학생이 100명이라면 이 가운데 8명 정도는 사교육을 받는다는 의미다. 주당 참여 시간 역시 7.6시간으로 전년 대비 0.3시간 증가했다. 참여 시간은 초등학교 7.8시간, 중학교 7.8시간, 고등학교 6.9시간이다.

과목별 사교육비 지출은 영어가 14만1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 13만4000원, 국어 4만2000원 순이다. 사교육 참여 학생만을 대상으로 한 통계에서도 영어가 26만4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수학(24만9000원), 국어(16만4000원)가 뒤를 이었다.

사교육 주당 참여시간은 지난해 대비 0.3시간 늘어 7.6시간을 기록했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7만4000원을 기록,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액을 찍었다. [교육부 제공]
사교육 주당 참여시간은 지난해 대비 0.3시간 늘어 7.6시간을 기록했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7만4000원을 기록,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액을 찍었다. [교육부 제공]

사교육 참여 학생 기준으로 유형별 지출을 보면 학원 수강이 52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개인과외가 43만9000원, 그룹과의 31만3000원, 인터넷 강의 14만원 순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도 덩달어 커지는 양상도 확인됐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계층의 학생 1인당 평균 사교육비는 월 67만6000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득 300만원 미만 계층의 사교육비는 20만5000원으로 약 3.3배 차이가 났다.

사교육비로 월 10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의 비중은 11.3%로 전년(9.5)보다 1.8% 증가했다. 특히 사교육비로 50만원 이상 지출한 이들의 경우 모두 전년 대비 사교육비 지출 금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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