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기자] 베트남 사격선수 호앙 쑤안 빈이 고국에 올림픽 출전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선사하자, 베트남 코칭스태프 자리에서는 한 한국인이 벌떡 일어나 두 팔을 높이 올렸다.
호앙 쑤안 빈의 금빛 사격을 지도했던 한국인 박충건(50)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베트남 스포츠사에 ‘영웅’으로 남게 됐다.
7일(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호앙은 202.5점을 쏴, 진종오를 5위로 밀어내고 시상대 맨 꼭대기를 차지했다.
2위에 오른 브라질 관중의 소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박 감독의 집중력 훈련이 빛을 발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전지훈련하면서 한국 양궁,사격 선수들의 소음대비 훈련을 벤치마킹했다.
베트남 이외에도 사격부문에서 장재관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을, 진종오의 스승인 김선일 감독은 대만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양궁 미국대표팀은 이기식 감독이 맡고 있다. 그는 한국의 기술을 미국 남자대표팀에 접목시켜 100위권의 미국 선수들을 10~30위권으로 격상시켰다. 4년전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4강에선 한국에 패배를 안기더니, 기어코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새벽 리우 삼보드로모 경기장서 열린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서 한국에 세트 점수 0-6으로 패했지만, 귀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미국대표팀은 “우리도 4년전보다 기량이 많이 향상됐지만, 한국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한국과의 결승전에 앞서 “4년전 승리는 바람을 읽어낸 것이 주효했다”면서 “이번에도 퇴역 후 관광용으로 쓰고 있는 항공모함 위에서 훈련하는 등 대비를 잘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988~1996년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이끌면서 ’여자양궁의 레전드‘ 김수녕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외국팀의 두 한국인 감독이 리우올림픽 첫날 일궈낸 메달은 금1, 은1 이다. 앞으로 전통적인 한국의 강세 종목을 중심으로 더 많은 메달이 기대된다. 한국선수단은 이들 한인감독이 지휘하는 팀을 새로운 라이벌로 여기며 한층 더 세밀한 전략 수립에 나선 상황이다.
양궁 부문에서는 10명의 한국인이 외국팀을 지도한다. 2000시드니올림픽 남자단체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청태가 일본 대표팀 코치로, 조형목 감독은 스페인팀 사령탑에 있다. 대만은 구자청 감독의 지도로 이번 리우올림픽 여자부에서 메달권을 기대하고 있다.
유도에서는 정훈 감독이 중국팀 사령탑을 맡고 있고, 탁구에서는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권미숙 감독이 이번에 필리핀의 첫 올림픽 본선행을 이끌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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