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에 흔들리는 세계 증시 속 밝은 인도 전망
인도, 작은 대미(對美) 비중·밸류에이션 부담 해소 국면
하반기 내수부양 정책 효과도 기대
삼성운용, 인도 중소형주로 구성된 ETF 출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상호관세에 이어 중국 정부의 맞대응 보복 관세 발표로 세계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증권가는 관세에 흔들리지 않는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위험이 커지면서 미 증시는 이틀 연속 폭락 장세가 이어지며 팬데믹 확산 초기 패닉 장세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미국발(發) 관세 우려가 커지자 증권가는 비교적 관세로부터부터 자유로운 무풍지대로 ‘인도’를 꼽는다.
지난해 신흥국 대세였던 인도는 연초 주춤하더니 외국인 매수세에 저점을 찍고 다시 반등하고 있다.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인도는 1월 한 달간 주가가 -0.58% 빠졌다가 2월 -5.89%로 낙폭을 키웠지만 3월 6.30%로 크게 올랐다.
시장에서는 인도의 ▷작은 대미(對美) 비중과 ▷해소 국면에 진입한 밸류에이션 부담 그리고 ▷하반기 정책 효과로 인도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은 대미 수출 비중으로 관세 영향권서 벗어난 인도
미국의 관세 위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출 비중’이다. 인도는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 비중이 작은 편인데, 이는 인도가 대표적인 내수 중심 국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1월 인도의 대미(對美) 수출 비중은 18.6%이며, 자동차 비중은 1% 미만으로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속하지 않는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브릭스(BIRCS) 연합 강화, 중국과의 국경 분쟁 완화 등으로 무역망 다변화를 추진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인도는 존재하는 수출 품목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협상을 이미 마쳤다. 인도는 미국을 겨냥해 미국산 버번위스키와 오토바이에 대한 수입관세를 내렸으며, 미국산 천연가스 수입을 결정하는 등 선제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2030년까지 교역량 2배를 합의했고, 인도는 이미 2월 말부터 품목별 관세 협상이 장관급으로 진행, 농산물을 제외한 품목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점을 고려할 때 여타 신흥 수출국 중 양호한 흐름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도, 고밸류에이션 해소 국면 진입
작년 11월 이후, 인도 증시는 고밸류에이션 부담에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되며 주가가 크게 조정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Nifty50 지수의 5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7~18배 수준인데, 지난해 막 23배에서 최근 17배로 내려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의 밸류에이션 콜 국면(Nifty50의 12개월 선행 PER 18배 수준) 진입에 따른 외인 자금 이탈이 진정돼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신흥국 주식시장 내 인도와 중국 주식시장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증권가는 최근 인도 증시가 중국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도 보고 있다.
인도 기업, 하반기 정부 정책 효과 기대
그동안 인도는 예산안 미확정에 따른 정부의 기업투자 축소로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둔화한 바 있다. 하지만 연초 예산안이 확정되면서 하반기부터 정부 정책 효과가 가시화돼 이에 따른 인도 기업들의 EPS 반등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정부의 부양책이 증시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인도 증시는 과매도 상태로 보인다”며 “올해 정부의 인프라 개발, 소비 촉진 정책,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지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2월 예산안에서 소득세 면제 구간을 확대하여 소비 부양을 촉진하고, 11.2조 루피의 예산을 정부지출에 편성해 인프라 지출을 확대하는 등 경기 부양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과 관련해 운용사에서도 인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새로 출시하며 인도 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8일 인도 중소형주로 구성된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 ETF를 상장하며 영역 넓힐 계획이다.
‘Nifty Midcap 100 Index’를 기초지수로 하는 Kodex 인도Nifty미드캡100 ETF는 대외변수 영향이 적고, 인도 내수시장에 강점을 보유한 인도 ‘중소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인프라(40%), 소비재(30%)의 섹터 비중을 보유하고 있어 인도 내수시장 성장 수혜에 보다 집중할 수 있다. 인도 시가총액 101위~250위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구조다.
이가현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현재 상장된 KODEX 인도Nifty50 ETF는 시가총액이 상당히 큰 금융주와 글로별 경제에 연동되어 있는 IT 기업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고성장하는 인도 내수시장을 충분히 반영하고자 새 상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al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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