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22경기 만에 시즌 4호 홈런 폭발

12경기 만에 멀티 히트 ‘한 경기 3안타’

김혜성은 2경기 연속 안타…주루사 아쉬움

이정후가 시카고 컵스전서 투런포를 터뜨린 뒤 팀동료 윌리 아다메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이정후가 시카고 컵스전서 투런포를 터뜨린 뒤 팀동료 윌리 아다메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코리안 빅리거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연일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MLB에 만점 데뷔를 한 김혜성(LA 다저스)에 이어 이번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303에서 0.312(138타수 43안타)로 올랐다.

이정후는 팀이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콜린 레이의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지난달 14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홈런 2개를 친 뒤 22경기 만에 쏘아올린 올시즌 4호 홈런이다.

이정후는 또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지난달 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2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만들어냈다. 이정후는 8-5로 앞선 연장 11회초 무사 만루에서도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한 경기 3안타는 올시즌 3번째다. 시즌 타점은 23개, 득점은 27개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11회초 9점을 몰아치며 14-5로 승리했다.

김혜성이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5회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AP]
김혜성이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서 5회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AP]

전날 빅리그 데뷔전서 멀티히트와 타점, 득점, 도루를 모두 생산하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마친 김혜성은 이날도 안타를 추가했다.

김혜성은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9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쳤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중전 안타를 뽑아내며 2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루사가 옥의 티였다. 김혜성은 안타로 출루한 후 상대 투수 칼 콴트릴의 견제구에 걸렸다. 1루심의 세이프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판정이 뒤집어졌다.

하지만 김혜성은 주눅들지 않았다. 7회 무사 1루에서 땅볼을 친 김혜성은 선행주자 제임스 아우트먼이 아웃되고 1루로 살아나갔다.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 때 김혜성은 순식간에 2, 3루를 돌아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김혜성의 빅리그 2번째 득점이다.

이날 2루수와 유격수 두 개 포지션을 소화한 김혜성은 부상자 명단에 오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해 등록된 아우트먼과 외야 경쟁도 펼칠 전망이다.


anju101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