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겨
LG감독, 헛웃음 짓기도
경범죄처벌 위반 혐의…벌금 20만원 확정
![당시 상황. [TVING 중계 화면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5.25565118af514f6ab1b250445b35a73a_P1.png)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술에 취한 상태로 잠실 야구장에 난입해 내야까지 전력질주한 남성에게 벌금 20만원이 확정됐다. 소동을 벌였던 당시 이 남성은 ‘잠실 레인맨’으로 불리며 SNS에서 화제였다.
야구 진행 업무방해 혐의 유죄
![당시 상황. [뉴시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5.105a0e45f564480690f74d0b8bdbd83d_P1.png)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곽윤경 판사는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은 A씨에게 벌금 20만원을 선고했다. 야구 경기 진행 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양복에 우산…안전요원이랑 술래잡기
![당시 상황. [TVING 중계 화면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5.b63d40059b70487cb294caf74f96e824_P1.png)
A씨는 지난해 7월, 프로야구 경기가 진행 중인 잠실 야구장에 난입해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당시 그는 양복 차림으로 우산을 펼친 채 외야 쪽에서 등장했다. 두 팔을 하늘로 번쩍 든 채 질주한 A씨는 내야까지 내달렸다. 1루 쪽에선 안전요원들과 술래잡기하듯 몸을 이리저리 피하기도 했다.
이날 잠실구장에선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2만3750석이 가득 찬 만원 관중을 이뤘다. A씨의 돌발 행동은 오래가진 않았다. 그는 관계자들에게 붙들려 그라운드를 떠나며 선수단이 있는 더그아웃을 향해 손 인사를 하기도 했다.
염경엽 LG감독, 헛웃음 터뜨려
![염경엽 감독. [TVING 중계 화면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5.15537c0060434b94b085adb9baa2b9f2_P1.jpg)
A씨의 돌발 행동은 경기를 중계하던 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해설진도 연신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 광경을 바라보던 염경엽 LG 감독과 코치진이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포착됐다. LG의 오스틴 딘은 경기 후 “미국에선 더한 장면을 많이 봤다”며 “KBO리그에서 보게 돼 놀랐다”고 말했다.
당시 LG 구단 관계자는 “A씨가 우산을 떨어뜨려 이를 줍기 위해 외야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인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NS에서 A씨는 ‘잠실 레인맨’으로 화제가 됐다.
![. [유튜브 채널A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5.6dad86a084e9469e8ca549cadd45564a_P1.png)
벌금 20만원 확정
![잠실 레인맨. [유튜브 채널A 캡처]](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8/news-p.v1.20250605.ab9272fd854240cb8a26754441b90740_P1.png)
헤럴드경제가 취재한 결과, A씨에게 최근 벌금 20만원이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범죄처벌법에 따르면 누구든지 못된 장난으로 다른 사람, 단체의 업무를 방해해선 안 된다. 이를 어길 경우 2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될 수 있다.
당초 이 사건은 정식 재판이 아닌 약식 절차로 진행됐다. 서류로만 재판이 진행된 끝에 벌금 20만원이 선고됐으나 A씨가 “정식 재판을 받아보겠다”고 해 재판이 열렸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1심 법원은 “피고인(A씨)은 자신의 우산이 경기장 내부로 떨어졌다는 이유로 야구 경기가 진행 중인 외야 펜스를 뛰어넘은 후 그라운드 안까지 진입했다”며 “야구 경기 진행 업무를 방해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판결은 확정됐다. 1심 판결에 대해 양측(검사·A씨) 중 누구도 항소하지 않았다.
notstr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