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韓 새 정부 출범 맞춰 밀월관계 과시
쇼이구 방북 계기마다 북러 후속조치 발표
북러 연합군사훈련 한반도정세 파장 클듯
김정은 “러시아 대외정책 무조건적 지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대표단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했다고 5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시문=뉴스1]](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639c8767d3014b1a9f9bfa9a2216215c_P1.jpg)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당일 러시아 안보사령탑을 만나 북러관계 발전을 비롯한 양국의 지속적인 협력에 뜻을 같이 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북러 밀월관계를 보다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한 셈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대표단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 면담에서 “조러(북러) 두 나라 사이의 특수하고도 견고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더욱 굳건히 발전시켜 공동의 핵심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일련의 중요문제들, 각이한 분야들에서의 호상협조사항들이 심도 있게 토의”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정세 발전과 국제 및 지역정세에 관한 양국 지도부의 견해와 의견들이 폭넓게 교환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가 “완전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쇼이구 서기가 김 위원장을 만날 때마다 북러는 의미 있는 후속조치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쇼이구 서기가 작년 9월 방북했을 때에는 북한군 파병이 본격화됐으며, 지난 3월 방북 이후에는 양국이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특히 이전까지 양국의 ‘안전이익’과 달리 이번엔 ‘핵심이익’이란 표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의미하는 안전이익에서 핵심이익으로 변했다”며 “핵심이익은 보다 포괄적인 사안들에 대한 관계 진전이나 향후 공동사업의 확대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홍 위원은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계속 확대발전시켜 나가려는 두 나라 지도부의 의지가 표명됐는데, 향후 김 위원장의 방북 또는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도”라며 “기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에서 ‘전면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관계 격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초 김 위원장이 지난달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기념일인 전승절 80주년 계기에 모스크바를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무산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교가 안팎에선 김 위원장이 내년 초 제9차 노동당 당대회 준비 등을 고려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에 앞서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대표단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했다고 5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ab0e4b99e995487f8ff3c495e8721202_P1.jpg)
나아가 북러 양국관계가 북한군의 희생으로 혈맹 수준으로까지 올라선 가운데 북러군사연습을 비롯한 한반도에서 안보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홍 위원은 김 위원장과 쇼이구 서기가 논의했을 의제와 관련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 상황과 러시아 측의 입장을 전달했을 수 있다”며 “파병 북한군의 향후 운용과 처리 문제, 협상 장기화에 대비한 북한의 지속적인 지원 요청 등이 논의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정찰위성과 항법위성, 잠수함과 수상함 등 해군 핵무장화 등 북러 간 무기와 기술 관련 협력이 논의됐을 수 있다”면서 “북러 연합군사훈련을 포함한 한반도에서의 안보협력 역시 논의 가능한 의제”라고 말했다.
북러가 한반도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할 경우 북중러 관계의 향방, 한미동맹과 한미일 차원의 대응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충격과 파장은 짐작하기조차 어렵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은 쇼이구 서기를 접견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서기로부터 푸틴 대통령의 ‘친근한 인사’를 전달받은 뒤 ‘깊은 사의’를 표하고 ‘따뜻한 동지적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비롯한 모든 심각한 국제정치문제들에서 러시아의 입장과 대외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라며 “조러 국가 간 조약의 조항들을 책임적으로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가 앞으로도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로운 성업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피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위임에 따라 대표단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접견했다고 5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5/06/06/news-p.v1.20250606.a61532e2812241349f4e6bba87cbaac5_P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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