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우 ‘3차 종전 협상’ 끝내 빈손
러, 우크라에 도네츠크 영토 요구
전쟁 장기화에 러시아도 경제 위기
서방, 러원유·가스 수출통제 강화
러군인 탈영 최고…국내 불만 가중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러시아의 침공으로 지난 2022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현지시간) 4년째를 맞이하지만 종전의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종전을 위한 세 차례의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종전의 기약 없이 4년간 이어진 전쟁으로 양국 군 사상자는 200만명에 달했다.
러시아 역시 4년간의 전쟁으로 ‘사면초가’에 몰렸다. 러시아 경제의 주요 수입원인 가스와 석유 수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유럽연합(EU)의 수출통제로 경색되자 러시아는 자금난에 빠졌다. 경제가 황폐해진데다 러시아 청년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도 불만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평화협정 걸림돌 도네츠크…왜 양보 어려운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와의 영토갈등의 핵심은 도네츠크주(州)이다. 이곳은 2022년 러시아가 자체 주민투표로 병합했다고 주장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 중 한 곳이다. 러시아 군은 현재 돈바스 지역을 구성하는 두 개의 주 가운데 루한스크를 100% 점령했고, 도네츠크는 80%에 가까운 영토를 장악했다. 러시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도네츠크주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아직 통제하고 있지 않는 지역도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가 통제 중인 도네츠크 지역에는 슬로뱐스크(Sloviansk)와 크라마토르스크(Kramatorsk)가 포함돼 있다. 두 도시는 참호, 대전차 장애물, 벙커, 지뢰밭 등이 둘러싼 강력한 방어선의 일부로, 이른바 ‘요새 도시’로 불린다. 또 이 지역에는 희토류, 티타늄, 지르코늄도 있어, 누가 통제하느냐에 따라 중요한 경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로선 도네츠크주의 도시들이 우크라이나 나머지 지역 방어에 필수적이라고 본다. 이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네츠크 전역을 내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더 깊숙한 곳으로 공격을 확대할 발판을 얻게 된다고 보고 있다. 남은 지역을 러시아에 내주면 어떠한 평화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언젠가 러시아가 재무장한 뒤, 도네츠크를 발판 삼아 서쪽으로 쓸고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군 사기·경제 모두 위기
전쟁 장기화는 러시아에도 치명타를 남겼다. 러시아는 국방 관련 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하는 만큼 경제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있다. 특히 전시에서 평시로 자원을 다시 돌리는 과제를 비롯해 향후 전선에서 돌아올 병사들을 위한 보상과 일자리 알선 등 과제는 경기침체를 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만큼 징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러시아군 모집 인원보다 더 많은 병력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신병들은 훈련이 부족하고 사기는 낮으며, 탈영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군인 급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싱크탱크 ‘리러시아(Re: Russia)’에 따르면 2025년 6월 이후 평균 입대 보너스는 50만루블(약 944만원) 증가해 243만루블(약 45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재원을 확보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연간 5.1조루블(약 94조3500억원)에 이르는 이 비용은 연방정부 재정적자의 90%에 해당한다.
러시아의 주요 수입원인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수출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도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차단함으로써 우크라이나전쟁에 쓰이는 러시아 자금의 중요 출처를 봉인, 러시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하루 150만배럴 수입하고 있을 뿐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경우 2027년말까지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최종 승인했다. EU의 러시아산 LNG 비중은 2022년 이전 40%대에서 2025년 기준 13%로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은 전쟁을 포기할 수 없지만, 전쟁을 지속하는 비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징집 등 전투력을 더 양산하려는 시도가 러시아를 더욱 속 빈 강정으로 만든다면 국가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드론·미사일 동원한 공세 강화…로이터 “적어도 1년 더 싸워야 할수도”
러시아는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소모전에도 러시아가 점령지를 좀처럼 넓히지 못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미사일과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일대를 공습해 1명이 숨지고 주택과 에너지 시설이 파손됐다고 AP와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응급구조대는 이날 러시아의 공격으로 키이우 인근에서 1명이 사망하고, 파괴된 건물 잔해 아래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외곽의 오부히우, 브로바리, 보리스필, 부차, 파스티우 지역에서 피해와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도 공격하면서 키이우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시작한 이후 키이우를 미사일과 드론 공격의 주요 표적으로 삼아왔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인들은 최근 혹독한 겨울 추위를 전기와 난방 없이 견디고 있다.
전쟁이 4년을 넘어서며 이미 양국 군 사상자는 200만명에 육박했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과 영국 정부 추정치 등을 바탕으로 러시아군 사상자가 총 12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32만5000명가량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군의 피해 규모는 모두 60만명 수준으로 파악되며, 이 가운데 전사자는 10만∼14만명으로 추정된다.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현재의 진격 속도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도네츠크의 나머지 지역을 점령하려면 적어도 1년은 더 싸워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실제 러시아군이 주요 전선인 도네츠크에서 진격한 거리는 60km에 불과하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모스크바에서 베를린까지 1600km를 진격한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고 전했다.
yckim6452@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