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중심 잠원동 내 ‘띠에라하우스’
하정우, 27억 매수해 민호에 50억 매도
영구적 파노라마 한강뷰…한 층 한 가구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서초구 잠원동은 ‘메이플자이’, ‘오티에르신반포’, ‘아크로리버뷰’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고가 단지들이 촘촘히 들어서있는 아파트 중심의 부촌이다. 그런 잠원동 한편에 전체 가구수가 20가구가 채 되지 않는 고급빌라 서너 동이 모여있는 소규모 하이엔드 타운이 형성돼 있다. ‘잠원한강아파트’ 동측으로 맞닿아 있는 부지이자 한남대교 남단 나들목(IC)과 맞물려 있는 자투리땅에는 아파트 숲 사이의 프라이빗한 주거지가 있다. 이곳에서도 ‘띠에라하우스’는 철저한 프라이빗 주거 형태와 영구적 한강 조망권을 무기로 오랜 기간 자산가들의 선택을 받았다.
반포아파트지구 끝자락 필지에 세워진 고급빌라…유명인 다수 거주
스페인어로 대지를 뜻하는 ‘띠에라(Tierra)’와 영어로 집을 의미하는 ‘하우스(House)’가 결합된 띠에라하우스(Tierra House)는 2003년에 준공된 24년차 주택이다. 2000년대 초반 아파트지구에 고급빌라가 세워지게 된 배경을 알기 위해선 50여 년 전 강남 개발 초기 단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띠에라하우스가 위치한 잠원동 49번지 일대 부지는 1970년대 영동2지구 개발 당시 반포아파트지구 끝자락에 편입된 부지다. 주거지역 토지였지만 한남대교 남단 IC와 올림픽대로 진입구조 개편 과정에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지 못하고 소규모 필지 형태로 남겨진 대지였다.
중견 건설사인 한신공영이 1970년~1990년대 잠원동과 반포동을 아우르는 넓은 부지에 신반포1~28차 아파트를 공급하며 한신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당시 제외됐던 잠원동 49번지 일대는 2000년대 초반 사생활 보호와 희소성을 앞세운 시행사들의 개발로 고급 주거지로 변신했다.
지하 2층~지상 15층, 1개 동, 15가구 규모로 지어진 띠에라하우스는 20가구 미만의 소규모 주택이지만 층수가 5층을 넘어 건축법상 아파트로 분류된다. 전체 가구가 244㎡(이하 전용면적) 단일 면적으로 이뤄져 있고, 한 층당 한 가구만 거주한다. 주차대수는 총 54대로 가구당 평균 3.6대에 달한다.
구체적인 분양가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입주 후 3년 뒤인 2006년 21억7500만원, 38억5000만원 등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20억원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20여 년 전에도 수십억을 호가하던 주택인 만큼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명인들이 거주할 정도로 높은 자산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띠에라하우스는 입주 초기인 2000년대 초중반에 배우 송혜교가 살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수 김흥국 또한 2012년 11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띠에라하우스 1채를 낙찰받았다. 당시 감정가격이 26억원(토지 7억8000만원·건물 18억2000만원)에 달했는데 두 차례 유찰된 후 김흥국이 16억6400만원을 써내 주인이 됐다. 약 5년간 보유하던 김흥국은 2017년 24억원에 매도해 약 7억원의 차익을 봤다.
아울러 띠에라하우스는 2010년대 중반에는 ‘배우 하정우가 사는 집’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정우는 2013년 1채를 27억원에 매입한 후 약 10년가량 거주하다가 2023년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에게 50억원에 팔았다. 10년 새 23억원이 뛴 것으로, 민호는 해당 가구를 전액 현금으로 매수해 화제가 됐다. 민호는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거주 중인 띠에라하우스 집 내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미술계 인사 중에선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도 지난 2021년 25억8000만원에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
한 층에 딱 한 가구만…시야방해없는 영구 한강뷰
잠원동은 청담동, 논현동, 한남동 유엔빌리지처럼 고급빌라들이 모여있는 부촌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듯 매수하는 사람도, 매도하는 사람도 연예인인 띠에라하우스가 수십년간 사생활 보호를 중요시하는 자산가들의 안식처가 될 수 있었던 건 독보적인 입지와 희소성이 결합된 덕분이다.
① 프라이버시 최적화된 설계 구조…이웃과의 동선 겹침 최소화
띠에라하우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구조다. 지상 15층 규모 건물에 단 15가구만 거주하는 이 주택은 한 층을 오직 한 가구만이 독점한다. 사실상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개인공간이 시작되는 것으로 외부인 또는 주민과 동선이 겹칠 확률이 적다.
② 민호도 극찬한 ‘파노라마 한강 조망’…한남대로 바로 앞 영구뷰
반포·잠원 일대 대단지 아파트 사이에선 한강 조망 여부에 따라 호가가 수억원 차이날 정도로 자산가치를 올려줄 핵심 요소로 자리잡은 ‘한강뷰’를 영구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띠에라하우스만의 경쟁력이다.
올림픽대로 진입로와 한남대교 남단 IC가 맞물려 소음 문제로 외면받았던 띠에라하우스 부지의 지형적 특징은 역설적으로 영구적 한강 조망이라는 특권으로 바뀌었다. 앞으로도 주택 앞으로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이 제로(0)이기 때문에 한강은 물론 강 건너 남산타워까지 정면으로 마주하는 파노라마 조망권을 평생 소유할 수 있게 됐다.
2023년 띠에라하우스를 매수해 거주 중인 샤이니 멤버 민호는 지난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어딜가든 뷰가 1순위였던 적은 없었다”며 “그러나 뷰를 보자마자 (공인중개사에게) 이 집으로 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③강남·강북 잇는 교통 요충지…압구정·반포 생활권 공유
행정구역상 잠원동에 위치하지만 강남의 핵심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압구정동과 반포동 생활권을 양쪽에 둔 입지라는 점도 큰 강점이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고 압구정로데오 상권도 가깝다. 반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10분이면 가고, 고속터미널 상가와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등 각종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좋다.
바로 앞에 위치한 한남대교를 건너면 한남동·이태원동 일대로 곧장 연결되며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진입도 수월해 서울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하다.
이렇듯 사생활 보호, 한강 영구 조망, 교통·인프라 등 삼박자를 갖춘 덕분에 시장에 매물이 나오는 일 자체가 드물다. 가구수가 적어서인 것도 있지만 거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게 현장 중개사무소의 이야기다. 잠원한강아파트 인근 O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매물은 잘 안 나온다”며 “입주했을 때부터 쭉 사시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가장 최근 거래가 민호가 매수한 2023년 거래로, 당시 50억원이 최고가였다. 현재 시장에 등록된 매매 매물은 없고 전세 매물 호가는 35억원 수준이다. 그간 체결된 임대차계약을 살펴보면 약 7년 전인 2019년에도 월세 가격이 보증금 1억원, 임대료 1000만원으로 높았다. 전세의 경우 지난해 10월 보증금 43억원에 거래됐다.
hwshin@heraldcorp.com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고3 딸 학원비 40만원만” 끝내 외면한 전처…자식 마저 버린 ‘나쁜 부모’와 싸우는 그들 [세상&플러스]](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29/news-p.v1.20260829.87d95bef732846b383020b75a70f53a5_T1.pn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