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서 기술 실증, 진해신항 세계 첫 선도모델 조성
생산성 30% 높이고 36조원 생산유발 효과 기대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정부가 항만 전체를 인공지능(AI)이 스스로 판단하고 운영하는 ‘피지컬 AI 항만’ 구축에 나선다. 광양항에서 기술을 실증한 뒤 진해신항을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항만으로 조성하고, 이를 전국 주요 항만과 해외시장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2035년까지 항만 생산성을 30% 높이고 36조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마련한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발표했다. 피지컬 AI 항만은 기존 자동화항만을 넘어 AI가 항만 전반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판단하고 장비를 자율 제어해 운영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스마트항만이다.
해수부는 2035년까지 피지컬 AI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항만 생산성을 30% 높이는 한편 항만장비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광양항은 기술 실증 거점으로 활용하고, 진해신항 1단계(2032년)는 피지컬 AI 항만 선도 모델로 구축한 뒤 2040년 2단계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AI 항만 기술 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피지컬 AI 항만 기술 기반 확보, 우리 기술 기반 항만·배후단지 혁신,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제도·이행 기반 정비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항만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가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식해 작업하는 완전자율화 기술을 개발하고, 컨테이너 고정장치 체결·해체와 선박 줄잡이 등 고위험 작업도 무인화한다. AI가 선박과 항만, 트럭의 이동 상황을 실시간 분석해 작업 순서를 최적화하는 항만운영시스템(AI TOS)도 개발할 계획이다. 광양항에는 실제 항만과 가상환경을 연계한 ‘(가칭)첨단항만기술원’ 설립도 검토한다. 데이터 수집과 기술 실증, 표준·성능 인증 등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기술 개발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진해신항 배후단지에는 항만 특화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 공동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제조·항만·물류를 연계한 ‘P.AX(Port AX)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정부와 항만공사, 항만운영사, 장비·시스템 기업이 ‘원팀’을 구성해 ‘K-피지컬 AI 항만 솔루션’을 마련하고, UAE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패키지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진해신항을 ‘K-피지컬 AI 선도 항만’으로 조성하고 이를 전국 항만으로 확산해 생산성을 30% 높이고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우리 기술을 기반으로 항만기술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기술 자립을 이뤄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2035년까지 약 3조3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생산유발 36조원, 부가가치유발 12조원, 고용유발 11만명 규모의 경제효과도 기대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아직 세계적으로 피지컬 AI 항만의 뚜렷한 선도 모델이 없는 만큼 지금이 제조업과 AI 분야 모두에서 강점을 지닌 우리나라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기회”라며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우리 항만의 혁신과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해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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