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만에 방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 동력’
구리·리튬 경제안보 겨냥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양국 기업인 한자리에,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개최
이어 남미 순방 마지막 목적지 아르헨티나 도착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칠레를 공식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자원 부국인 칠레와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등 5건의 MOU를 체결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처음으로 체결한 칠레에 11년만에 정상 방문이 이뤄지며 한·칠레 FTA의 현대화 추진에 뜻을 모은 것이다. 양국은 이에 따라 ‘FTA 자유무역위원회’도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카스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칠레 관계 발전 방안과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2022년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가 1949년 남미 국가 중 최초로 대한민국을 승인했고, 한국의 첫 번째 FTA 체결국이라는 점에서 양국 관계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카스트 대통령은 한국의 우수한 인적 자원과 산업·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칠레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과 미래 산업 발전 과정에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한·칠레 FTA 현대화를 통해 협정의 적용 범위를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대하고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한·칠레 FTA는 2004년 발효 이후 교역액이 4배로 증가했지만 디지털 무역과 인공지능(AI),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통상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적 받아온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칠레 FTA 현대화를 추진하고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은 10년 만에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변화한 통상 환경을 반영한 호혜적인 FTA 개선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협력체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남미 순방을 통해 환태평양 전체로 경제영토 확대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지점이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 정상은 우선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세계 최대 구리·리튬 매장국인 칠레의 상호보완적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상회담을 계기로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기존의 자원개발 중심 협력을 리튬·구리 등 핵심광물 전반으로 확대해 첨단산업 경쟁력과 경제안보를 뒷받침하는 공급망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정부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배터리와 반도체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구리의 안정적인 확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세계 최대 매장국인 칠레와의 협력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양국은 MOU를 바탕으로 기존 정부 간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핵심광물 관련 정보 교환은 물론 탐사·개발 및 가공기술 협력, 전문인력 교류 등 협력 범위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와 관련 “이를 계기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미래산업 경쟁력을 함께 키워나갈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반도 문제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카스트 대통령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에 이어 이 대통령은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한국과 칠레의 기업인들과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칠레가 자원 부국임을 강조하며 “핵심 광물 분야에서 양국은 이미 성공적 협력 사례를 갖추고 있다. 한국의 LS와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의 합작 사업 같은 모델이 더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양국이 힘을 합친다면 핵심 광물의 보급과 가치화와 공급망뿐만 아니라 첨단 제조업과 방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는 장인화 포스코 회장, 구자은 LS 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협위원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국내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칠레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남미 순방의 세 번째 목적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했다.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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