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국평 15.3억 거래 ‘신고가’

중랑구, 주간 전국 상승률 1위…노도강도 ‘귀한 몸’

반년새 중랑 매물 36%↓, 노원·구로 20%대 증발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소재한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전경. [네이버지도 거리뷰]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 소재한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아파트 전경. [네이버지도 거리뷰]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에 더해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대출 조이기에 나서자, 저가 주택이 몰린 서울 외곽지역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외곽 지역에 ‘영끌 매수’가 몰린 영향이다. 중랑구에선 처음으로 15억원을 초과한 거래가 나왔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면목동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 84㎡(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24일 15억3500만원(25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중랑구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가 15억원을 넘어선 것은 분양권 거래를 제외하고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단지 59㎡도 이달 6일 13억5000만원(11층)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면목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최근 신고된 거래도 토지거래허가 절차 때문에 실제로는 한 달 전 성사된 계약”이라며 “이후에도 15억원을 웃도는 거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단지 시세가 본격적으로 15억원을 넘으면 대출 한도가 4억원으로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다급하게 문의하는 수요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한국부동산원이 전일 2026년 7월 넷째 주(27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중랑구 아파트값은 한 주간 0.53% 올라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랑 뿐 아니라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도 상승세다. 노원구는 전주 0.43%에서 이번 주 0.46%로 오름폭이 커졌고, 도봉구는 0.22%에서 0.23%, 강북구는 0.27%에서 0.33%로 상승 폭을 키웠다. 금천구도 0.32%에서 0.35%로 확대됐다.

2021년 부동산 급등기에 기록한 전고점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던 외곽 구축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이달 11일 14억3000만원(14층)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는 2021년 2월의 14억2000만원으로, 5년5개월 만에 신고가를 다시 썼다. 구로구 신도림동 ‘신도림대림1·2차’ 전용 84㎡도 이달 20일 14억9500만원(8층)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결혼을 앞두고 노원구에서 생애 첫 주택을 매수한 30대 남성 A씨는 “전세로 살면서 자금을 더 모아 상급지에 집을 살지, 지금 매수할지를 두고 고민했다”며 “대출 여건이 당분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데다 그사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해 매수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 2억원으로 차등 적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큰 15억원 이하 주택에 수요가 몰리자, 해당 단지들의 가격이 오르고 있는 셈이다.

매물도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31일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6개월 전보다 매물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지역은 중랑구였다.

중랑구 아파트 매물은 지난 1월 31일 1913건에서 이날 1227건으로 35.9% 줄었다. 이어 강북구가 1110건에서 783건으로 28.9% 감소했고, 도봉구는 2362건에서 1798건으로 23.9% 줄었다.

금천구는 1134건에서 885건으로 22.0%, 노원구는 4527건에서 3577건으로 21.0%, 구로구는 2420건에서 1926건으로 20.5%, 관악구는 1721건에서 1538건으로 10.7% 감소했다. 매물 감소율 상위 7개 지역이 이른바 ‘노도강’과 ‘금관구’ 등 서울 외곽지역에 집중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세제 개편안에서 보유세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일시적으로 매물이 늘어날 수는 있지만, 시장 수요를 충족할 정도로 매물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랩장은 “지난해에도 은행들이 대출 총량을 관리하면서 사실상 대출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고, 중도상환수수료를 한 달간 면제할 정도로 상환을 유도했다”며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아 다른 시중은행들이 추가로 대출을 제한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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