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MS 호실적에 AI투자 수익화 기대

피크아웃 우려 걷히며 삼전닉스 주가 폭등

證 “메모리 공급 계약·AI투자 지속성 주목”

인공지능(AI) 투자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급속히 걷히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1일 장 초반 나란히 20% 넘게 폭등했다.

미국 빅테크들의 잇따른 호실적을 통해 AI 투자가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되면서 최근 반도체주를 짓눌렀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30일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고도 반등 동력을 찾지 못했던 국내 대표 반도체주들이 하루 만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증권가에서는 “강력 매수”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3.19% 오른 25만6000원, SK하이닉스는 27.61% 오른 169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상승세는 가팔랐다. SK하이닉스는 개장 3분 만에 28.37%까지 치솟았고, 삼성전자도 장중 25.60% 급등했다. 두 종목 모두 개장 직후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됐으며 이후에도 20% 안팎의 강세를 이어갔다.

이번 반등은 최근 사흘간의 급락을 단숨에 되돌리는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28일부터 30일까지 3거래일 동안 19.34%, SK하이닉스는 29.9% 급락하며 AI 투자 둔화와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를 고스란히 반영했다. 그러나 간밤 미국 증시에서 AI 투자 지속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실적들이 쏟아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반등의 중심에는 아마존이 있었다. 아마존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2006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앤트로픽 투자 효과 등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626억2100만달러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AI 투자가 비용이 아니라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아마존 주가는 정규장에서 3.9% 상승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8%가 급등했다.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15.51% 급등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약 4500억달러(약 640조원) 늘어났다.

이에 반도체주는 일제히 폭발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19% 급등했고, 마이크론은 18.36%, 샌디스크는 25.99%, AMD는 13.00%, 인텔은 11.30% 각각 뛰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7.52% 급등하며 공모가를 회복했다.

반면 AI 투자에 비교적 미진한 애플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정규장에서 1.41%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종에 대한 강력 매수 권고를 이어가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강력 매수 권고”라며 목표주가 36만원을 유지했다.

서 연구원은 “빅테크들과의 다년 메모리 공급 계약으로 과거 사이클과 달리 안정적인 메모리 사업 구조가 예상된다”며 “최근 주가는 AI 투자 회수에 대한 의구심으로 2027년 예상 PBR 1.1배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저점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에 대해 목표주가 370만원과 ‘스트롱 바이(Strong Buy)’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최근 주가 조정의 핵심은 메모리 수요가 아니라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였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국가 단위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메모리 업종에 대한 강력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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