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21대 대선 전산 수정 이력

1294표를 1994표로 오입력했다 수정

보고 버튼 잘못 눌렀다, 투표자 수 잘못 입력되기도

경찰이 지난 6월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 수사관들이 선관위 청사 총무과로 들어가고 있다. 윤승현 기자
경찰이 지난 6월 11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경찰 수사관들이 선관위 청사 총무과로 들어가고 있다. 윤승현 기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지난 대선 당시 지역선거관리위원회가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잘못 보고했다가 추후 수정한 사례가 8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재작년 총선 당시에는 총 65건이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실이 지난해 21대 대선 선관위 전산 수정 이력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당시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서 총 81건의 투표자 수 오류 수정 보고를 받았다. 대부분은 각 투표소가 시간대별로 투표자 수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입력 실수가 발생한 것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 선관위는 1294표인 신사동 5투표소 투표수를 1994표로 오입력하는 등 두 차례나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해 이후 수정을 거쳤다.

서울 송파구 선관위는 세 차례나 투표수 수정이 이뤄진 것으로 기록됐다. 부산 영도구에서는 투표 수가 미보고된 동이 있어 수정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 원주에서는 투표자 수를 10만5455표로 입력했다가 10만5555표로 바로잡았다. 강원 양양에서는 ‘보고’ 버튼을 실수로 누르는 바람에 투표자 수가 잘못 입력되는 일도 있었다.

경남 하동에서는 특정 시간대 투표수가 아예 입력되지 않아 ‘0표’로 입력됐다가 추후 65표로 변경했다. 경기 군포에서는 군포1동 투표소의 투표인 수를 2490표를 2590표로 잘못 입력했다.

작년 대선 뿐 아니라 2024년 22대 총선에서 발생한 전국 선관위의 투표자 수 오류 수정 보고 건수 역시 총 65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안산 단원구 선관위는 투표지 교부 매수가 아니라 잔여 매수를 잘못 입력해 오류 수정이 이뤄졌다. 경기 화성에서는 관외 투표자 수를 누락했다.

경기 광주에서는 2만8944표의 비례대표 투표수를 2만8994표로 오입력한 사례가 있었다. 경기 수원 권선구에서는 특정 동의 투표 진행 상황 미입력으로 투표 수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세종시 선관위는 전의면 투표수를 누락해 추후 수정했다. 경기 오산과 인천 동구 선관위는 특정 동의 투표수를 누계로 잘못 입력해 뒤늦게 오류를 바로잡았다.

보고 12시간이 지난 뒤에야 조치가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경기 양주 옥정2동에서는 오전 7시에 보고된 투표자 수를 오후 7시가 넘어 수정됐다.

경기 의왕에서도 오전 7시에 보고된 투표자 수가 약 11시간 만인 오후 6시에 수정됐다. 전남 보성에서는 정오에 보고한 투표자 수를 5시간 만에 수정했다.

주 의원은 “지난 총선·대선에서도 투표자 수를 사후에 수정한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이라며 “선관위 특검법이 통과된 만큼 훼손된 국민 참정권을 바로 세우고, 과거 모든 선거까지 성역 없이 수사할 적임자가 임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여야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특검법을 합의하고, 선관위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활동 기한을 한 달 연장하기로 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출범한 국조특위의 활동 기한은 당초 내달 1일에서 30일로 연장됐다. 국조특위는 지난달 30일 오후 청문회 일정과 함께 내달 18일 송파구 개표소 재검표 현장검증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달 28일에는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조사 경과 보고서 채택과 불출석·위증 증인에 대한 고발 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