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주재 ‘2차 공공기관 이전 TF’에 포함

박홍배 “도움 안 돼…이전 대상서 빠질 것”

입장차 뚜렷, 유치 이견 조율 시험대 오를 듯

지난 3일 부산시 ‘공공기관 이전 추진단 TF’ 회의에서 발언하는 전재수(왼쪽) 시장과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박홍배 시당위원장 [부산시 제공·박홍배 의원 페이스북 ]
지난 3일 부산시 ‘공공기관 이전 추진단 TF’ 회의에서 발언하는 전재수(왼쪽) 시장과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박홍배 시당위원장 [부산시 제공·박홍배 의원 페이스북 ]

[헤럴드경제(부산)=정형기 기자]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부산시장과 박홍배 부산시당위원장 사이에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전 시장이 최근 주재한 ‘2차 공공기관 이전 TF’ 회의에서 산업은행이 유치 대상 명단에 포함됐고 부산시도 정부제출 서류상 산업은행이 우선 순위에 있다고 밝힌 반면, 동남권투자공사 설립법안 발의자인 박 의원은 산업은행 이전의 실효성 자체에 회의적이어서 여권 내 메시지가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달 3일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특화 정책금융기관을 설립해 수도권에 집중된 정책금융 자원을 동남권 주력산업에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내용이다. 자본금 규모는 5조원으로, 앞서 발의된 민병덕·김정호 의원안(각 3조원)보다 크다. 9월 정기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병합 심사될 세 법안의 쟁점은 자본금 규모와 지방정부 출자 비율 등이다. 비례대표 박 의원은 22대 국회 후반기 정무위원회 소속이다.

그는 “2024년 산업은행의 부울경 투자 규모가 337억원, 2025년에는 225억원에 그쳤다”며 “산은 이전이 지역경제나 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나아가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은 고객사의 70%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방으로 옮겨도 주요 기능은 수도권에 남을 수밖에 없다”며 “이들 정책금융기관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에서 아예 빠질 것으로 본다”는 전망까지 내놨다. 지난달 22일 부산시당위원장 출마선언 때도 “지금 부산에 필요한 것은 산업은행이 하고 있는 연간 300억원대 투자가 아니라 40~50조원 규모의 투자를 할 수 있는 동남권투자공사”라 강조했다.

반면 전재수 시장은 지난 3일 2차 공공기관 이전 TF 회의에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국책금융기관을 유치 대상에 다시 올렸고, 같은 날 인터뷰에서도 “산업은행이든 중소기업은행이든 또는 수출입은행이든 농협이든 가능하다면 뭐든 하나라도 더 가져와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동남권 투자공사는 ‘유치’가 아니라 ‘신설’이기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 논의에 포함되지는 않는다”면서 “동남권 투자공사를 추진한다고 해서 산업은행 유치를 포기하게 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공기관 유치 순위에 관해서도 “올해 2월 박형준 시장 재임시 이전안 제출할 때 산업은행이 최우선 순위에 있었고, (전 시장 취임 후) 7월 재조정한 이전 대상에도 산업은행이 최우선 순위에 올라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시당위원장이 “산업은행은 2차 이전 대상에서도 빠질 것”이라고 공언한 반면, 시장은 같은 기관을 유치 대상으로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전 시장은 박 의원의 시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지역 국회의원이 ‘18 대 0’인 상황과 ‘18 대 1’인 상황은 하늘과 땅 차이”라며 “부산 민주당의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의 과거 ‘산은 이전 반대’ 이력에 대해서는 “자기 직분에 충실했던 사람이라는 점이 오히려 믿음을 줄 것”이라 두둔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놓고 같은 당 소속 시장과 시당위원장의 입장 차가 드러나면서 9월 정부의 2차 이전 로드맵 발표 전까지 지역 정책금융 유치 전략을 둘러싼 이견 조율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kaf20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