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요즘, 해가 지날수록 더 기온 상승은 더욱 가파라질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가 경고했다.
6일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슈퍼 엘니뇨로 인해 바다가 대기로 열을 방출하는 현상은 한 해 정도의 시차가 있다”며 “올해보다 내년에 기온 상승이 더 가파를 수 있어 내년 더위에 더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슈퍼 엘니뇨의 영향이 내년에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남부 지방 양산에서 기온이 41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 기록으로 보면 이미 2018년 기록을 넘어섰다”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해의 기록은 2026년으로 바뀌게 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올여름 폭염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으로 ‘식지 않는 바다’를 짚었다. 그는 “우리나라 주변 바다 수온이 28~29도까지 올라 밤 기온보다 따뜻한 온탕이 됐다”며 “밤에 덥다고 바다에 뛰어들어도 전혀 시원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이어 “산업화를 통해 배출된 온실가스 열기를 온몸으로 막아내던 바다가 한계에 다다라 열을 뱉어내고 있다”며 “8월 중순과 하순에 피크가 한 번 더 남아 있는 만큼 바다가 식지 않아서 발생하는 열대야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최근 화석 연료를 퇴출하고 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면서 공기가 깨끗해졌고 선박 배출량 규제 등으로 하늘이 맑아졌다”며 “하늘이 맑아진 탓에 햇빛이 역설적으로 바다를 더 가열하고 있는 것이 전 세계 중위도 지역이 더 뜨거워지고 있는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아울러 “탄소 배출을 줄이더라도 달궈진 바닷물은 빨리 식지 않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2040~2050년까지 이런 폭염 트렌드를 감내할 수밖에 없는 ‘뉴노멀’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정부의 폭염 대책이 현장 실정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상청 온도는 잔디밭 위 하얀 상자(백엽상)에서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재기 때문에 실제 아스팔트 위에서 일하는 건설 노동자나 농민들이 느끼는 온도와 격차가 크다”며 “아스팔트는 60도까지 올라가고 노동자들은 달궈진 지표면의 복사열을 온몸으로 받아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온도와 습도만 볼 것이 아니라 복사열까지 고려해 노동 현장에 적합한 정교한 체감 온도 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조속히 강제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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