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아 감소에 교육 본업 성장 한계…사업 다각화 속도
웅진은 AI 플랫폼, 교원은 상조, 대교는 시니어·케어푸드
평생교육·기업교육·헬스케어로 수익원 다변화 경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아이가 줄면 교육회사도 변해야 한다”
학령인구 감소가 현실화하면서 국내 교육기업들이 본업인 학습지와 교재 사업을 넘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인공지능(AI) 교육 플랫폼부터 상조, 시니어 케어, 케어푸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교육회사’에서 ‘생활서비스 기업’으로 변신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출생아 수는 약 25만명으로, 2000년 64만명과 비교해 20여년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2000년 당시 태어난 아이 10명 가운데 현재는 4명 정도만 태어나는 셈이다. 학생 수 감소가 장기화하면서 학습지와 참고서 중심의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교육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변신에 나선 곳은 웅진이다. 웅진은 최근 기업 대상 AI 교육 플랫폼 ‘웅진스킬원’을 앞세워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역량 검정인 AICE 교육과 기업 맞춤형 AI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외부 교육 콘텐츠 공급기업이 플랫폼에 입점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도 구축하고 있다. 과거 학생 대상 학습지 중심에서 기업교육 플랫폼 사업자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교원은 사업 다각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교육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현재는 교원라이프를 중심으로 상조 사업을 핵심 축으로 키웠다. 상조를 기반으로 크루즈 여행과 웨딩, 장례 서비스 등을 결합하며 교육시장과 무관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출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시니어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인수 사례로 거론된다.
대교 역시 교육을 넘어 시니어 산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방문요양과 데이케어 등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케어푸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고령화에 따른 식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기존 눈높이 브랜드를 활용한 교육 사업과 함께 시니어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AI 기반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AI 학습 플랫폼과 디지털 학습관리시스템(LMS), AI 튜터 설루션 등을 앞세워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와 AI 기반 교육 콘텐츠 수요 확대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동아출판도 AI 기술을 접목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문제 생성과 학습 분석, 교사 지원 기능 등을 강화하며 종이 교재 중심의 출판사에서 AI 교육 콘텐츠 기업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교육기업들의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신사업 진출을 넘어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교육시장만 바라보고 성장하기는 어려워졌다”며 “AI와 기업교육, 시니어 산업, 헬스케어 등 교육과 연계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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