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호(왼쪽부터) DGIST 교수, 이태영 경북대학교병원 교수.[DGIST 제공]
현정호(왼쪽부터) DGIST 교수, 이태영 경북대학교병원 교수.[DG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뇌과학과 현정호 교수가 조현병 치료제 개발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임상 동물모델의 신뢰성을 입증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한빛사)’에 선정됐다.

현 교수 연구팀은 경북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태영 교수, 엄기상 초빙연구교수와 공동으로 조현병 연구에서 널리 활용되는 ‘임신성 MAM 모델’을 대상으로 기존 연구 결과를 종합 분석하는 체계적 고찰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Biological Psychiatry’에 게재됐다.

한빛사는 영향력 지수(IF) 10 이상 또는 해당 분야 상위 3% 이내에 해당하는 세계적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국내 연구자를 선정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연구자의 국제적 연구 성과와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현병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대표적인 복합 정신질환이다. 효과적인 치료제와 새로운 치료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질환 특성을 충실하게 재현할 수 있는 전임상 동물모델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동안 조현병 동물모델 연구에서는 연구실마다 서로 다른 실험 조건과 평가 방법을 적용하면서 모델의 재현성과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 표준 지침에 기반한 체계적 고찰 방법을 활용해 기존에 발표된 연구들을 편향 없이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임신성 MAM 모델이 조현병의 주요 병태생리적 특징 가운데 하나인 뇌 특정 회로의 발달 이상을 일관되게 재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상 동물모델의 신뢰성은 후보물질의 약효와 안전성을 평가하고 실제 임상시험으로 연구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기반이 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조현병 치료제뿐 아니라 뇌 회로를 직접 조절하는 신경조절 기술 등의 개발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정호 DGIST 교수는 “이번 연구는 DGIST와 경북대병원이 협력해 기초 뇌과학과 임상 정신의학을 연결한 융합연구 사례”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치료 기술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영 경북대병원 교수는 “조현병처럼 복잡한 정신질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와 임상연구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가 실제 임상 현장으로 이어지는 획기적인 치료 기술 개발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