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신형 상륙지원함 1번함 진수
해외 공동건조 ‘새 수출 모델’ 주목
HD “K-함정 수출시장 다변화할 것”
[헤럴드경제(울산)=박동순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해외 현지 첫 함정 건조에 성공해 K-함정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주목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시마(SIMA)조선소에서 페루 해군의 신형 상륙지원함 1번함 ‘침보테(Chimbote)함’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최종욱 주페루 대사와 페루 해군총사령관 등 양국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케이코 후지모리(Keiko Fujimori) 페루 대통령이 직접 행사를 주관했다고도 알렸다.
케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페루 국가 차원의 인적자원 개발과 조선산업 관련 공급망을 확대하는 전략적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진수한 침보테함은 HD현대중공업과 시마조선소가 공동 건조한 신형 상륙지원함 2척 중 1번함이다. 지난 2024년 4월 페루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호위함, 원해경비함, 상륙지원함 등 총 4척의 중 하나로, 2번함 ‘탈라라(Talara)함’도 육상 건조 공정을 완료한 상태다.
페루의 주요 항구도시 이름을 딴 ‘침보테함’과 ‘탈라라함’은 다목적 상륙지원함이다. 인력과 물자 수송을 비롯해 군수지원, 재난·재해 대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HD현대중공업의 페루 함정 공동건조는 기존 ‘국내 건조 후 완제품 인도’에서 ‘기술협력을 통한 현지 공동생산’ 사례이다. 함정 사업을 단순 선박 제조가 아닌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확장함으로써 K-함정의 새로운 수출 모델로 평가된다.
이번 페루 함정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설계 및 기술지원을 제공하고, 시마조선소가 현지 생산시설을 활용해 블록 생산 및 조립, 의장, 시험·시운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런 방식이 발주 함정의 현지 건조를 요구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는 상황과 맞물려 향후 수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에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관 협력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페루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수출을 지원하고, 주페루 한국대사관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활동을 펼쳤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번 침보테함의 진수는 민·관이 하나 돼 이뤄낸 팀코리아의 성과”라며 “K-함정의 경쟁력을 높여 수출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페루 해군의 1500톤급 차세대 잠수함 기본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cityblu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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