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서

“표현의 자유와는 별개 문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한 국회 포럼을 연 이진숙 의원에 대해 징계 의사를 밝히지 않은 데 대해 “국민의힘이 이 의원 같은 사람의 말을 듣고 그러한 방향으로 간다면 민심을 얻기는 점점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진숙 의원이 해당 포럼을 연 배경에 대해 “(46년 동안) 5·18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가 다 거론됐고 심지어 폠훼하면 처벌한다는 법까지 만들어 놓은 상황”이라며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5·18을 재조명한다는 자체가 납득되지 않고, 이 의원의 경우 개인 특성 상 이슈를 만들어 자기를 부각시키려는 그런 사람이니까 그런 의도 하에서 학술 세미나라고 말 붙여 국회에서 그런 모임을 갖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공개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

이 의원이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기 위해 포럼을 열었다며 사과를 거부한 데 대해선 “표현의 자유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 의원이 주최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포럼’에서는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간의 소요 사태”(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5·18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외적으로 고립시키고 내부적으로는 분열시켜야 된다”(주동식 자유주의작가회의 공동의장) 등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조롱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발언이 나왔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2020년 8월19일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15초간 묵념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2019년 2월 국회 공청회에서 5·18 유가족을 “종북좌파가 만든 괴물 집단”이라고 칭한 김순례 의원과 해당 공청회를 개최한 김진태 의원 등이 솜방망이 징계에 그친 데 대해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 발언에 우리 당이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1980년 6월 전두환 신군부가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대통령 자문·보좌기관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것에 대해 “상심에 빠진 광주시민과 군사정권에 반대한 국민에게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