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 투입 北 미사일, 성능 개선 가능성
“北 대량발사 능력 향상…전방 장거리 화력 보강”
[헤럴드경제=전현건 기자] 군 당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측이 제기한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파병 준비는 지속 실시되고 있으나, 현재 추가 파병 임박 징후는 식별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관련국과의 정보 공조 하에 북한의 추가 파병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군 추가 파병설은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3만여 명의 러시아 추가 파병 가능성을 주장하며 불거졌다. 2024년 10월 이후 북한군 전투병 1만 5000명과 공병·건설병 6000명 이상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추가 파병 동향에 대한 우리 군 당국의 평가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파병된 북한군 중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병 수당도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 규모는 152㎜ 단일 포탄으로 환산할 경우 1500만여 발 이상으로 평가됐다.
국방정보본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무기체계를 러시아에 지속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러-우전에 투입된 북한제 미사일은 실전 데이터 누적, 러시아의 자문·부품지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확도 등 성능이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반도를 겨냥한 ‘대남 타격용’ 무기체계로 평가되는 화성-11계열 전술탄도미사일과 600㎜ 방사포는 대부분 개발 완료 단계인 것으로 군 당국을 통해 처음 확인됐다.
국방정보본부는 이들 무기체계가 기존 스커드 계열 미사일보다 작전 운용이 유리하고, 정확도·요격회피·대량발사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평가했다. 또 휴전선 인근 북한군 전방 군단에 배치돼 노후 미사일을 대체하고 장거리 화력을 보강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최전방에 발사대 250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힌 신형 전술탄도미사일에 대해서는 “전력화 준비는 진행 중이나, 현재까지 작전 배치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정보본부는 밝혔다.
미국령 괌까지 도달 가능한 화성-12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개발을 마치고 작전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준중거리-중거리급 사거리의 화성-16계열 극초음속미사일은 개발 중이나, 극초음속 환경에서의 안정적인 활공비행 기술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미국 본토까지 도달 가능한 비행 능력을 보유했으나, 모든 시험발사가 고각으로만 실시돼 탄두 대기권 재진입 등 핵심기술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이 대형화된 신형 화성-20형을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중거리급 이상 사거리의 북극성계열과 단거리급 화성-11ㅅ SLBM도 개발 중이다. 군은 SLBM 플랫폼과 관련해 전술핵공격잠수함(김군옥함)은 아직 전력화되지 못했으며, 북한이 핵동력 추진 잠수함이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대형 잠수함도 전력화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방부는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지뢰지대와 철책을 설치하는 동시에 240㎜·600㎜ 방사포, 신형 자주포 등 접경지역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거리 확장과 정밀 타격 능력을 겸비한 신형 무기체계가 전방에 배치될 경우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권 주요 군사시설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이 고도화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 의원은 “러-우 전쟁에서 북한이 축적한 실전 경험과 데이터가 한반도를 향한 위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대남 도발 위협이 한층 정교하고 치명적인 단계로 고도화되고 있다”며 “우리 군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빈틈없는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rimsclub@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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