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법원 최종 판단…인가 시 M&A도 본궤도

2028년까지 19개점 매각·신탁담보채권 상환 계획

2029년 흑자 구상…9월 2일 관계인집회가 첫 관문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헤럴드DB]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기업회생절차 종료 시한이 임박한 홈플러스가 영업 정상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할인에 치솟았던 매출은 소폭 꺾였고, 회생의 핵심인 잔존사업부 인수합병(M&A)은 감감무소식이다.

24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개시된 잔존사업부 매각 절차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한 하림그룹 등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보유한 고액의 채권과 향후 구조조정 문제, 법원의 회생 판단 등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최종 목표인 M&A에 도달하기 전에 정리돼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9월 4일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부터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내부에선 잔존사업부 M&A 절차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 회생계획안 인가 이후 대목인 추석 명절을 통한 매출 안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홈플러스는 67개 점포의 영업 재개 이후 대규모 세일로 소비자 이목을 끌었으나 일시적인 회복에 그쳤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67개점 영업 개시 첫날인 13일부터 주말을 포함한 17일까지 닷새간 총매출은 영업 중단 직전인 7월 2~6일 대비 191% 늘어난 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매출은 같은 기간 30억원에서 87억원으로 늘었다. 일평균 객수는 13만8200명에서 23만9600명으로 74%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까지 매출은 납품 대금 정산 문제에 따른 상품 공급 제한으로 소폭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재개 이후 홈플러스의 행보는 법원과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 잠재적 인수의향자들에게 잔존사업부의 시장 내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는 하림그룹이 인수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영업 정상화 사례를 근거로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이후 잔존사업부 실적 회복을 장담한 바 있다.

고액 채권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지난 7월 폐점한 37개점 중 19개점 매각을 통한 상환을 계획하고 있다. 2028년 2월까지 매각을 완료해 최대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앞으로 설정된 신탁담보채권을 전액 상환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나머지 자가점포의 부동산담보 대출이 가능해진다. 현재 영업 중인 67개 점포 중 자가점포 38곳을 활용한 담보대출로 남은 채권을 순차적으로 상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홈플러스는 2029년 흑자 전환에 이어 첫 대출이 이뤄지는 2030년 67개 점포가 연간 매출 약 4조3000억원, 영업이익 약 1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7년 영업이익은 약 218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간 1500억~3000억원 수준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겠다는 계산이다.

회생계획안에 담긴 이 같은 구상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9월 2일 관계인집회에서 채권자와 담보권자의 회생계획안 심리가 첫 관문이다. 관계인집회에서 이해관계자들이 반대 입장을 모을 경우 회생계획안은 폐기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홈플러스 파산 시 임직원 실직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오프라인 소매업 환경에 가져올 추가적인 악화 등을 법원이 두루 살펴봐야 한다”며 “단순히 장부상 수치를 넘어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헤럴드DB]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67개 점포를 재개장한 13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헤럴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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