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립 50주년 새 비전 발, AI·피지컬AI 등 5대 전략분야 집중

- 가설 설정·데이터 분석·실험 돕는 ‘AI 과학자’ 핵심기술 개발

- AI 데이터센터·초고속 네트워크 등 국가 AI 인프라 기술 확보

박세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ETRI 제공]
박세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ETR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공지능(AI)이 과학자의 가설 설정부터 데이터 분석, 실험·검증까지 함께 수행하는 ‘연구 동료’로 진화한다. AI 경쟁력을 좌우할 AI 데이터센터(AIDC)와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반세기 동안 축적한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AI와 결합,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나선다.

ETRI는 다음달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ETRI Conference 2026’을 열고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ETRI는 1976년 설립 이후 TDX 전전자교환기와 CDMA, 지상파 DMB, 4G·5G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AI 엑소브레인 등 대한민국 ICT 발전의 주요 길목에서 핵심 기술개발을 이끌어왔다.

앞으로의 50년은 AI가 중심이다. ETRI는 AI, 피지컬 AI, 입체통신, 공간미디어, ADX 융합 등 5대 중점분야에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한다. AI 풀스택과 실세계 이해 AI, ‘AI 고속도로’, AI 초실감 서비스, ADX 등 국가 임무형 전략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모두의 AI 과학자’다. AI를 단순히 논문을 검색하거나 데이터를 분석하는 보조도구가 아니라 실제 과학적 발견을 함께 수행하는 ‘연구 동료(Co-Scientist)’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ETRI는 과학연구에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과 AI 연구동료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AI가 연구자의 가설 설정과 데이터 분석, 실험·검증을 지원해 과학적 발견에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고광원 ETRI AIDC연구본부장이 서버룸에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TRI 제공]
고광원 ETRI AIDC연구본부장이 서버룸에서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TRI 제공]

‘AI의 심장’으로 불리는 AIDC(AI데이터센터) 기술 확보에도 나선다. 글로벌 AI 경쟁이 모델·알고리즘을 넘어 GPU와 데이터, 클라우드, AI 반도체, 네트워크를 아우르는 컴퓨팅 인프라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ETRI는 AI 데이터센터와 초고속·초저지연 네트워크 등 국가 AI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AI 모델 개발부터 이를 구동하는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까지 아우르는 ‘AI 풀스택’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 방식도 대폭 바꾼다. ETRI는 본질적 기술혁신(Essential), 개방적 포용(Embracing), 연구활력 제고(Exciting), 탁월한 성장(Excellent)을 결합한 ‘4E 콤비네이션’을 새로운 혁신전략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략 집중형 R&D와 AI R&D 집중, 임무형 플래그십 R&D, 차별화된 코어기술 확보를 추진한다. 대학·기업·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개방형 연구협력도 확대한다.

박세웅 ETRI 원장은 “AI 대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그동안 축적한 ICT 역량을 AI와 결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할 때”라며 “AI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산·학·연의 경계를 넘어 개방과 협력을 확대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전략기술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