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PCE 물가 예상 웃돌며 금리 인상 경계
다우·S&P500·나스닥 0%대 하락 마감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 지표가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다만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약 4%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52포인트(0.21%) 내린 5만3463.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포인트(0.02%) 하락한 7675.70, 나스닥종합지수는 21.10포인트(0.08%) 내린 2만6130.20에 각각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이어지는 컨퍼런스콜을 앞두고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했다. 최근 AI 관련주의 주가가 크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AI 투자 열기가 계속될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혔다.
정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1.41% 하락했지만 장 마감 후 분위기는 달라졌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2분기 매출 962억2000만달러(약 134조원), 주당순이익 2.22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약 124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고, 3분기 매출 전망도 1080억달러(약 151조원)로 시장 예상치 약 1042억달러(약 146조원)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논란이 된 ‘순환금융’에 대해서도 투자 대상 기업들의 실제 수요가 강하고 투자 위험도 제한적이라고 직접 해명했다. 오픈AI가 2030년까지 약 12기가와트(GW) 규모의 엔비디아 컴퓨팅 자원을 구축하기로 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규모는 약 2GW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된 물가 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3.6%를 웃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예상보다 높은 물가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시장은 오는 28일 예정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서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신호가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장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6bp 오른 4.663%, 30년물은 1.1bp 상승한 5.185%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0% 상승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메타는 미국 주 정부들이 제기한 청소년 소셜미디어 중독 관련 소송에서 약 167억달러를 지급하고 청소년 보호 조치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1.07% 올랐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증시에 일부 안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과 오만 간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다소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브렌트유는 0.84% 내린 배럴당 87.8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16% 하락한 배럴당 8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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