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부펀드의 자금 지원이 중단된 LIV 골프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사진=LIV 골프]
사우디 국부펀드의 자금 지원이 중단된 LIV 골프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사진=LIV 골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지원이 중단된 LIV 골프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LIV 골프는 이번 주 직원들에게 “오는 9월 첫째 주로 고용 계약이 종료된다”는 내용의 해고 통보를 전달했다. 구체적인 해고 인원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전 세계 300여 명의 임직원 중 최대 90%에 달하는 대다수 인력이 감원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LIV 골프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올해 초 발표된 PIF의 자금 지원 약정이 공식 종료됨에 따라 ‘LIV 2.0으로의 전환을 위해 운영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있다”며 “LIV 1.0 체제하에서 일해 온 다수 동료들의 고용이 9월 첫째 주에 종료될 것임을 통보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번 조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다. LIV 골프는 지난 7월 미국 근로자조정 및 재훈련 통보법(WARN Act)에 따라 대량 해고 가능성을 사전 고지한 바 있다. 그리고 2026 시즌 최종전으로 예정됐던 미시간 팀 챔피언십을 취소하고 인디애나폴리스 대회로 일정을 조기 단축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섰다.

LIV 골프는 2022년 출범 이후 5년간 50억 달러(약 6조 8000억 원) 이상의 사우디 자본을 투입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왔다. 그러나 사우디 국부펀드가 중동 정세 및 투자 우선순위 재편을 이유로 2026 시즌을 끝으로 재정 지원 중단을 결정하면서 자금줄이 마르게 됐다.

현재 LIV 골프는 용역 대금 미지급으로 다수의 협력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한 상태이며, 부채 조정을 위한 파산 보호 신청(Chapter 11)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영국계 사모펀드 BC파트너스 등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2억 5000만~3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태다. 이른바 ‘LIV 2.0’ 계획은 연간 일정을 10개 대회(미국 5개, 해외 5개)로 축소하고 선수들에게 거액의 보장 계약 대신 리그 지분을 제공하는 구조를 골자로 한다.

하지만 ‘LIV 2.0’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신규 투자 계약 체결 조건이 기존 스타 선수들의 잔류와 직결되어 있으나 존 람(스페인),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 주요 선수들은 공개적인 잔류 확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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