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계기로 시작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강원FC 대표이사와 박문성 해설위원 간 공방이 격화되자 국회에서 “청문회 참고인이 증언 이후 발언을 이유로 압박이나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26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문체위 업무보고 중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최근 김 부회장이 박문성 참고인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비판을 이어가면서 청문회에서 다뤄진 사안과 직접 관계없는 가족 문제까지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 간의 공방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국회에 출석해 공적인 사안에 대해 증언하고 의견을 밝힌 참고인이 그 발언을 이유로 사후적인 압박이나 불이익을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앞으로 누가 국회에 나와서 내부의 문제를 증언하고 공익을 위해 용기 있게 발언하겠느냐”며 “청문회에서 제기된 비위·운영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과 자료로 답해야지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문제 제기가 박 해설위원에 대한 사실관계 검증 자체를 막자는 취지는 아니다. 청문회에서 제기된 주장과 의혹은 각각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지만, 참고인의 증언을 위축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개인을 공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이재정 문체위원장에게 국회 참고인과 공익제보자의 정당한 발언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련 상황을 엄중히 살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국민의 관심을 외면하게 하는 방식으로 논쟁이 흘러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저도 함께한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박 해설위원이 지난달 30일 축구협회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과 운영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이후 불거졌다.
김 부회장은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박 해설위원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이 축구선수인 김 부회장의 아들의 해외연수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자, 김 부회장은 박 해설위원의 축구계 활동과 관련한 여러 의혹과 함께 박 해설위원 자녀의 해외 유학 배경을 물으며 논란이 사생활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김 부회장은 박 해설위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향해 “수사받으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을 두고 “박문성 씨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저를 고소·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있느냐”면서 “저와 관련된 고소·고발 건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한편 김 부회장은 앞서 지난 2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며 박 해설위원 등에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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