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鄭 ‘중도는 없다’ 대표론자” 직격

鄭 “실명 거론 마이크 쥐고 모욕”

정기국회 워크숍·지지율 최저 갱신

與 내부 비판도 “수면 아래에서 정리돼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민주당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민주당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인천)=주소현·윤채영 기자] 8·17 전당대회가 끝난 지 열흘 만에 열린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정면충돌했다. 이재명 정부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로 내려앉는 상황에서 여당의 전현직 대표가 신경전을 벌이자 당 내부에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8일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기조연설과 관련 “당내 이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의가 있지만 (당의) 공통적 기조에 대해서는 (의원들이) 다 동의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기조연설에서 정 전 대표를 지목하며 “대표적인 ‘중도는 없다’론자”라면서 “그에 반해서 저나 아마 대통령도 비슷한 생각일 거라고 본다. 우리 원래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에서 중도보수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가 당이 나아갈 방향을 알리는 기조연설에서 정 전 대표를 여덟 차례나 직접 언급한 것이다.

이날 정 전 대표와 나눈 대화를 인용한 김 대표는 “중도와 구조적 다수에 대한 문제,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서로의 판단 차이이기 때문에 절충하기가 어렵다는 잠정적 결론을 서로 내렸다”고도 했다.

기조연설 이후 정 전 대표는 “제 실명을 거론하며 (김 대표가) 자신의 논리전개의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전 전당대회 때 경쟁자를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마이크 잡고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얻을 이익은 없다”며 “자신의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대통령 생각도 나와 비슷하다는 식으로 직전 경쟁자는 틀렸고 절충이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주장하면 김 대표의 주장이 지고지순한 진리가 되느냐”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이후 청와대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만찬을 하는 등 화해 무드가 나오긴 했지만 두 전현직 대표의 갈등이 재점화 조짐을 보이자 의원들 사이에서는 난감한 분위기도 감지됐다.

한 다선 의원은 “당의 노선은 토론해 봐야 할 만한 일”이라며 “정 전 대표가 기분 나빴을 만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초선 의원도 “차분하게 말해도 알아들을 텐데 굳이 전 대표를 언급했다”며 “전당대회 ‘시즌 2’를 왜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김한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기조연설에서 김 대표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 좀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도 아쉬움을 직접 얘기하시면 될 텐데, 또 SNS에 공개적으로 이렇게 얘기했다”면서 “지금 이 대통령 지지도나 당의 지지율도 그렇게 안심할 상황이 아닌데 당의 주력 정치인들이 당을 위해서 이런 문제는 수면 아래서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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