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무슬림 시장 연 6% 이상 성장
UAE·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맞춤 전략 제시
‘K-할랄 브릿지’로 中企 시장 진출 지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을 차지하는 약 20억명의 무슬림 소비자를 겨냥해 국내 소비재 기업의 할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요 할랄시장 소비자 10명 중 8명가량은 제품 구매 때 할랄 인증을 필수 요소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K-할랄 글로벌 시장 진출 포럼’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에는 이인호 무역협회 부회장과 자말 압둘라 알 수와이디 주한 아랍에미리트(UAE) 대사를 비롯해 할랄시장 진출에 관심 있는 기업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무슬림 인구는 세계 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며 관련 소비시장은 연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할랄 소비재 수입시장 규모만 연간 약 4000억달러에 달한다.
이인호 무협 부회장은 “할랄 시장은 종교적 기준을 넘어 건강과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고 있으며, 젊은 소비층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KITA K-할랄 브릿지’ 플랫폼을 통해 우리 소비재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할랄 인증 자체뿐 아니라 국가와 품목에 따라 서로 다른 시장 진입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무협이 주요 5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8.8%는 소비재를 살 때 할랄 인증을 ‘필수’라고 답했다. 다만 국가와 제품군, 소비자 특성에 따라 인증을 받아들이는 정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증 취득에만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와 유통시장에 맞춘 제품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델마 피르다우스 디나스탠다드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한국은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친밀도와 소비재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할랄 시장 진출 시 R&D·제조·브랜드 등의 강점은 직접 활용하고, 현지 유통은 시장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가별로도 공략법이 갈린다. 주유니 트레이드파트너스 실장은 “UAE는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재수출 거점, 인도네시아는 거대 소비시장 기반 생산기지, 말레이시아는 할랄 표준의 선도국”이라며 국가별 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을 조언했다.
정민재 EC21 R&C 이사는 중동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할랄 인증 의무화 등 규제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는지가 시장 진입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봤다.
실제로 인도네시아는 오는 10월부터 할랄 인증 의무화를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무협은 지난 6월 관련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 세미나를 열고 국내 수출기업에 인증 절차와 대응 방안을 안내하기도 했다.
무협은 할랄시장 개척의 거점으로 지난 6월 UAE지부와 자카르타지부에 각각 ‘KITA K-할랄 브릿지’를 열었다. 이곳을 통해 시장조사와 수출 상담, 현지 정부·기관과의 협력 등을 지원하고 중소 소비재 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돕고 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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