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라’ 하기 전 기회 주는 게 국가 책임”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에서 발언하기 위해 연단으로 나가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에서 발언하기 위해 연단으로 나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저성장과 기회 부족으로 극심한 경쟁에 내몰린 청년층의 현실을 짚으며, 청년에게 노력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경제 성장을 통해 기회의 파이를 키우고 실질적인 체감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 예산 언박싱 2027’ 행사에 참석해 “제가 자라던 시절에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었지만 요즘 이런 얘기를 하면 뺨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아니라 나락의 지름길로 생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 번 넘어지면 다시는 못 일어난다, 빚쟁이가 돼 평생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기회가 적어진 저성장 사회에서 경쟁 자체가 즐거운 도전이 아니라 고통이 되다 보니 친구도 경쟁의 대상을 넘어 밟고 넘어가야 할 전쟁의 대상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는 가장 역동적이고 희망 넘치는 계층이었지만 지금은 가장 기회도 좁고 힘들지만 잘 이해받지 못하는 진정한 의미의 취약 세대가 됐다”며 “청년들에게 ‘더 노력하라’고 말하기에 앞서 노력한 만큼의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국가의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청년 문제 해결의 근본 해법으로 경제 성장을 통한 기회 확대를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 단계에서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파이를 키우는 일”이라며 “하향 그래프를 상향 그래프로 전환하는 데 국가 역량을 총집중하고 있고, 최근 성장률이 올라가는 성과가 나고 있는데 이를 지속시키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공직 사회를 향해서는 공급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개발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정책 하나를 만들더라도 내 아들딸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수백 번 고민해야 한다”며 “행정을 경영에 비유하자면 정책은 상품이고 홍보는 마케팅이다. 우리 기업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것처럼 청년들이 먼저 찾고 선택하는 ‘베스트 셀링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저나 총리 같은 사람들이 하면 의욕은 있는데 코드가 잘 안 맞는다”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젊은 공직자 여러분이 중심이 돼 청년 곁에서 최선을 다해 달라”고 덧붙였다.


sunpin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