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주택정책 전망

“중앙정책, 지방서 작동 방식 충분히 경험”

LH·부동산원 수장과 함께 ‘경기라인’ 구축

홍지선 국토교통부 2차관이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핵심 구상이었던 ‘기본주택’ 등을 기반으로 한 주택 공급안이 확대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주택 분야 주요 기관장 자리에 이른바 ‘경기 라인’이 전면 배치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구상하는 ‘주택 공급 원팀’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31일 홍 후보자는 첫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첫 지명 소감으로 “선호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며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자는 지방 관료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첫 사례로,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 지명 배경에 대해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당시 주택공급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홍 후보자는 올해 초 국토부 2차관으로 지명되기 이전까지 약 2년간 남양주시 부시장으로 시정 전반을 총괄하며 주택 공급 사업 등 현장 행정을 총괄했다. 3기 신도시와 별내선 연장, 환승센터 등 도로 건설·도로도 함께 추진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에 가장 먼저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은 지난 8·13 대책에 담긴 ‘남양주 주택 공급’이다. 앞서 국토부는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 모델’을 적용해 오는 2030년 상반기까지 남양주 일대에 2만 1700가구를 착공하고, 광역교통 개선 방안을 함께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물량인 약 8만 가구가 예정된 남양주 왕숙지구 역시 그간 사업 진척이 지연돼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일각에선 홍 후보자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으로 평가받는 ‘기본주택’의 판을 짰던 인물인 만큼 전국 주택 정책에 이 같은 기조가 대거 반영될 것으로 본다. 전날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조기 대량 공급, 투기 수요 억제, 고금리에 의한 대출 연체와 경매 폭증 등으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에 대비해 공공주택 보유용으로 일정 기준 이하의 주택을 대량 매입하는 시스템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기존 공공임대주택을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입주할 수 있게 보편적 개념으로 확장한 ‘기본주택’과 결을 같이 하는 주택 정책으로, 홍 후보자가 장관으로 임명될 시 주택 매입을 통한 공공임대 등 주택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와 줄다리기가 한창인 ‘용산공원 주택 공급안’ 역시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공공분양·임대를 추진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국토부는 용산공원 본 부지 중에서 장교숙소 등 녹지가 훼손된 공간에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하자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홍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중앙정책이 지방정부로 내려와 어떻게 현장에서 작동되는지 충분히 경험해 왔다”며 “서울시와 사전협의를 해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협의를 이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부동산 정책을 담당하는 주요 기관장에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주택·개발 정책을 함께 이끌었던 이들이 나란히 자리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장은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을 지냈으며, 이성훈 LH 사장 역시 경기도 건설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홍 후보자의 제1 과제는 단연 ‘주택’”이라며 “교통 담당 2차관이 장관으로 지명된 건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이 대통령과 손발을 맞췄던 경험을 살려 주택 공급에 속도를 붙이라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홍승희·신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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