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합작 전기로 제철소 기공
장인화 ‘완결형 현지화’ 전략 가속화
인도·인니 등 확장해 1000만톤 생산 목표
[헤럴드경제(도널슨빌)=권제인 기자] 포스코그룹이 미국 현대제철-포스코 전기로 제철소(HPLS)를 기반으로 해외 조강 생산 능력을 1000만톤 규모로 확대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사인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협력을 통해 HPLS가 북미 시장을 넘어 글로벌 생산 능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4일(현지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HPLS 기공식을 개최했다. 기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과 함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HPLS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자동차강판 특화 제철소로,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4분기 착공에 들어가 2029년 1분기부터 연간 270만톤의 열연강판, 냉연강판, 도금강판을 생산한다.
양 그룹의 협력을 통해 첫 삽을 뜬 HPLS는 북미 철강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철강시장이 지난 10여 년간 보호무역 장벽으로 제한된 가운데, 저탄소 자동차강판에 대한 현지 수요는 증가해 왔다. 양 그룹은 현지 생산·공급체계를 구축해 통상 리스크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양 그룹은 지난해 4월 철강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 15% 지분출자를 진행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각각 당진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서 대형 전기로를 운영하며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누적해 온 해외 사업장 운영 역량과 노하우가 더해져 양사 간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사는 HPLS에서 생산된 물량을 포스코가 직접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현지 완성차사 및 멕시코 생산 법인에 공급하는 방안을 조정 중이다. 포스코는 판매 방안이 확정될 경우 멕시코 생산 법인에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이번 프로젝트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 온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첫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완결형 현지화 전략은 원료 조달부터 생산, 판매, 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완결하는 체계로, 포스코는 이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현지 고객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고급강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HPLS 합작 투자뿐 아니라, 현지 철강사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와의 협력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미국을 시작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글로벌 성장 시장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 2031년까지 해외 조강 생산 능력을 1000만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4월 인도 JSW스틸과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는 국영 투자공사인 다난타라와 함께 일관제철소의 조강 생산 능력을 2배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급성장하는 신흥국 제조업 수요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해외 사업 수익을 국내 저탄소 생산 체제 전환과 미래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양적 성장이 국내 철강산업의 질적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독보적인 성장 모델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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