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어렵다는 말만” “메뉴 빼버렸다”
개인카페 수급난 여전…‘생켓팅’ 비유까지
무더위에 줄어든 원유 생산량, 회복 먼길
[헤럴드경제=김진·박연수 기자] “생크림 언제 받을 수 있나요?”
생크림 품귀 현상이 9월 초까지 이어지고 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더위에 원유 생산량이 회복이 더딘 영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개인 카페들은 최근까지 생크림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원래 거래하던 업체가 생크림이 없다고 해 며칠째 물건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업체에도 연락하며 버티고는 있지만, 비싸게 주고 사려고 해도 주말에 쓸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거래처로부터 당분간은 (정상적인 공급이)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서울 마포구의 한 개인 카페는 생크림이 들어가는 베이커리 메뉴를 한시적으로 없앴다. 가게 주인인 민모 씨는 “원래 우유 생크림 빵을 판매하지만, 생크림 가격이 너무 올라서 (메뉴에서) 빼버렸다”고 말했다. 민씨는 “오른 생크림 가격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도 없다”며 “가격을 100원만 올라도 손님들이 바로 반응한다”고 토로했다.
생크림은 우유로 탈지분유나 저지방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데, 매년 여름마다 품귀 현상을 빚는다. 더위에 지친 소들의 원유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영향이다.
최근에는 이상기후로 9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생산량 회복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절기상 처서(處暑)인 지난달 23일 이후에도 낮 최고 30도를 넘는 날들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17만6616톤이었던 원유 생산량은 8월 15만4566톤, 9월 15만3383톤으로 줄었다.
여름철 생산되는 원유의 낮은 지방 함량, 각종 디저트 열풍으로 늘어난 소비량도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 카페들은 품귀 현상 대응이 쉽지 않다. 대량 발주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와 달리 지역 내 특정 거래처를 통해 소량씩 수급하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생크림이 아주 소량만 들어와서 어쩔 수 없이 관련 메뉴를 축소했다”, “가격이 올라서 남는 게 없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최근까지 다수 올라왔음. 생크림 발주를 경쟁률이 치열한 티케팅에 비유한 ‘생켓팅’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
생크림 수급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더운 날이 이어진 영향”이라며 “날씨가 선선해져야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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