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4.8% 돌파·WTI 90달러대…삼전닉스 자사주 매입이 하단 지지

10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11일 美 CPI…NH證 코스피 6200~7300 전망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지난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송하준 기자] 미국 장기금리와 국제유가 상승에 눌린 코스피가 다음 주 반등을 시도한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를 넘어선 가운데 오는 11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수급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8월31일~9월4일) 동안 코스피는 1.50%, 코스닥은 2.97% 내렸다.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중동 정세 악화에 발목이 잡혔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8%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8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209% 증가한 466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금리와 유가 상승이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8%에 도달했다는 사실보다 5%를 향해 추가로 오를지가 중요하다”며 “고용과 물가지표 둔화,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수급 안정 노력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반면 중동 갈등 장기화와 유가 상승은 금리를 다시 끌어올릴 변수”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은 지수의 추가 하락을 막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 4거래일 가운데 3거래일 동안 외국인과 개인, 기관이 모두 코스피 현물을 순매도했지만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기타법인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주요 매도 물량을 받아낸 셈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등 기타법인이 지수 하단을 받쳐주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중동 정세나 경제지표 충격으로 기타법인의 매수 규모를 넘어서는 외국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물가지표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10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11일에는 CPI가 발표된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은 8월 CPI가 전년 동기보다 3.38%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오른 만큼 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장기금리가 다시 뛸 전망이다. 반대로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면 최근 고용 둔화와 맞물려 금리 상승 우려도 잦아들 전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ADP 민간고용과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구인 건수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실물지표가 금리 동결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8월 CPI가 발표되기 전부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을 전제로 투자전략을 세우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10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도 변수다. 코스피·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NXT)를 합친 거래대금은 지난 6월1일 150조원을 웃돌았지만 이달 2일에는 35조원으로 줄었다. 거래가 위축된 가운데 만기일을 맞아 외국인의 선물·현물 매매에 따라 지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 연구원은 “만기 직전 시장에 쌓인 선물 포지션이 지난 3월과 6월보다 적은 상황”이라며 “시장에 깔린 포지션이 얇으면 같은 규모의 자금이 움직여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200~7300포인트로 제시했다. 금리 동결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와 유가 하락을 상승 요인으로, 미국·이란 간 군사 충돌 격화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CPI를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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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전망은 완만하게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국채를 중심으로 선진국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8월 이후 형성된 6200~7000선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뚜렷한 수급 주도세력이 부재한 가운데 지수가 저점에서 반등하는 국면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ajun82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