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간담회
로봇용 액츄에이터 매출, 컴프레서만큼 성장 기대
60년 모터 기술 바탕 고효율·원가 경쟁력 확보
중국 기업, 저가 공세 위축…유연한 생산으로 대응
환율·물류비 등락 “이제는 변수 아닌 상수”
IFA 약화설엔 “B2B 거래선 상담 기회 차별점” 강조
[헤럴드경제(베를린)=이정완 기자] “여러 빅테크와 액츄에이터 수주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다음달 특정 기업과 파이널 미팅만 남아 있어 수주 소식을 빨리 전하고 싶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이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IFA 2026 행사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목표를 전했다. LG전자는 로봇 액츄에이터 매출이 1~2년 내에 부품설루션 사업 먹거리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에어컨 컴프레서(압축기)만큼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60년 간 생활가전 사업에서 쌓은 모터·구동 제어 기술과 핵심 부품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용 액츄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AXIUM)’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연내 창원 공장에 전자동 액츄에이터 양산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부터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단계를 넘어 가정 내 보급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LG전자는 이 시기에 맞춰 부품 기술력을 고도화할 전략이다.
백 본부장은 “액츄에이터는 힘을 만드는 모터, 모터 힘을 전달하는 감속기, 힘을 제어하는 드라이버가 핵심 부품”이라며 “분당 10만RPM 이상 돌아가는 초고속 모터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30% 이상 가볍고 사이즈도 작은 모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효율은 물론 원가 경쟁력까지 갖췄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까지 감속기에 대한 기술은 확보하지 못했다”며 “자체적으로 내재화하는 계획과 외부에서 소싱하는 계획을 모두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IFA 2026에서 LG전자는 홈로봇 ‘LG 클로이드’에게 AI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기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클로이드에는 바퀴 기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돼있다. LG전자는 바퀴는 물론 대중에게 익숙한 이족보행(바이페달) 로봇 등 모든 형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백 본부장은 “휠 타입과 바이페달 타입 모두 장단점이 있다”며 “세탁기 생산 라인에서 조립하는 로봇은 다리나 머리가 불필요한 만큼 사용 환경에 따라 여러 형태 로봇을 전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사 차원에서 로봇 사업을 이끄는 가운데 HS사업본부는 액츄에이터를 책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백 본부장은 저가 공세를 통해 한국 기업을 가파르게 추격하는 중국 가전 기업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중국 3대 가전사는 매년 10%씩 원가 절감을 달성했는데 지난 상반기 오히려 원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국 기업도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올리기 위해 저가 공세만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그만큼 기초 체력이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백 본부장은 “중국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해 공급망에 대한 변화를 많이 시도하고 중국 생태계를 활용하기도 했다”며 “전세계 10개국에 있는 12개 생산기지에서 유연한 조정을 통해 체력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기업 경쟁 외에도 환율·해상운임 변동 같은 외부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올들어 지속 상승하며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는 “환율, 원재료비, 물류비는 사업에 있어 변수지만 이제 이 같은 변동성을 상수로 여기고 있다”며 “공급선 다변화와 생산지 조정을 통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부터 SCFI 지수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 아직 선주와 화주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듯 하다”며 “4분기부터는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물류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IFA 2026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메인 전시관인 메세 베를린을 떠나 도심 내 별도 전시관을 차리며 IFA 위상이 예년만 못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LG전자는 IFA의 존재감은 여전히 굳건하다며 행사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백 본부장은 “다른 전시회와 비교해 IFA가 갖는 차별점은 거래선과 상담 기회”라며 “지속적으로 IFA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초프리미엄 ‘SKS’·매스 프리미엄 ‘LG 시그니처’ 브랜드로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에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대를 위해서라도 IFA를 떠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jeong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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