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민간사 이직에 인력부족

산업부 지원단 설립땐 결원 57명

산업·기후부, 전입·외부채용 총력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3대 메가프로젝트’가 출범 초기부터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인 전력·용수 인프라를 담당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반도체·지역 산업을 맡은 산업통상부가 조직개편으로 갈라진 데다, 양 부처의 핵심 보직 인력까지 잇따라 빠져나가면서 정책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관련 부처에 따르면 청와대 메가프로젝트단은 기후부와 산업부를 중심으로 실무 인력을 구성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청와대 초대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전 기후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임명됐다.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은 수석비서관급으로 대통령 직할 조직이다. 산업과 에너지분야를 두루 섭렵한 이 보좌관이 전력·용수 인프라 설계 구축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초 메가프로젝트 보좌관 후보로 산업부 전·현직 관료들이 다수 거론됐지만 대부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그동안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하며 3대 메가프로젝트의 후속 작업을 주도해왔다.

기후부 출신인 이 보좌관이 임명되면서 산업부 인력들이 메가프로젝트단에 합류하기가 다소 애매해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두 부처는 지난해 10월 산업부에서 에너지기능이 기후부로 이관되면서 두 부처 간 업무 경계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지난달 11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반도체 산업 지원을 전담할 산업부 내 국장급 지원단 구성도 인력 부족으로 늦어지고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현재 50명 정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반도체 지원단까지 만들어지면 57명 가량의 결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안다”며 “인원이 충원되지 않으면 반도체 지원단 구성도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는 급한대로 메가프로젝트를 비롯해 제조업 인공지능 전환(M.AX), 대미 투자 프로젝트 등 핵심 과제를 전담할 실무 인력을 최대 50명 확보키로 했다.

이와 함께 사무관급 10명, 주무관급 4명 등 최대 14명의 임기제 공무원을 신규 채용한다. 현재 인사혁신처에서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통상·표준·광산안전 분야 민간 경력 채용 15명까지 더하면 외부 충원 규모는 최대 29명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산업부는 타 부처 인력도 지원할 수 있는 ‘담당급 공모 직위’ 제도를 약 3년 만에 부활시키기로 했다. 5·6급 공무원들이 지원해 2년 단위로 특정 업무를 맡는 방식이다. 기후부로 넘어간 산업부 출신들의 전입 신청이 있으면 받아주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후부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기후부는 에너지 업무 경험이 있는 산업부 출신 과장급 인력의 전입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과 고려아연 등 민간으로 자리를 옮긴 사례가 이어지면서 에너지 정책을 담당할 실무 인력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게 기후부 안팎에서 나오는 얘기다.

실제로 산업부와 기후부 내부에서는 상대 부처로의 전입을 희망하는 과장급·사무관급 인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처 간 인력 이동에는 현 소속 부처의 승인이라는 절차가 남아 있어 실제 충원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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