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23.4억달러로 47.3% 증가
반도체·석유화학·일반기계가 증가세 견인
2030년 교역 500억달러 목표 ‘순항’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우리나라의 대(對)인도 수출이 올해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산업재 수출이 늘어난 데다 K푸드와 K뷰티 등 소비재까지 성장세를 보이면서 양국이 목표로 세운 ‘2030년 한·인도 교역 500억달러’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분석한 2026년 한·인도 무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대인도 누적 수출액은 168억달러로 전년 동기 128억4000만달러보다 3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인도 수입액은 5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3억3000만달러 대비 16.2%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8월까지 양국 간 누적 교역액은 218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 이후 양국 경제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교역 확대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4월 대인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9% 증가했고 이후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대인도 수출액은 2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15억9000만달러보다 47.3% 늘었다. 역대 8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인도 제조업 확대에 韓 소부장 수출 ‘쑥’
대인도 수출 증가세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육성 정책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기지화를 추진하는 한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신산업과 기반시설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지 제조업 수요가 늘면서 한국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도 인도 공급망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 주요 수출 품목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1~25일 기준 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7.5% 급증했다. 대인도 최대 수출 품목으로서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석유화학 제품 수출은 3억2000만달러로 31.4% 늘었고, 일반기계는 1억5000만달러로 16.5% 증가했다. 인도 제조업 확대에 따른 기초 원료와 생산설비 고도화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배터리와 정밀소재, 철강·금속 등 주요 산업재도 현지 인프라 투자와 공급망 확대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했다.
산업재뿐 아니라 한류 소비재 수출도 성장하고 있다. 올해 1~7월 라면 등 면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다. 화장품을 중심으로 한 뷰티 제품 수출도 같은 기간 19.2% 늘었다.
K푸드·K뷰티까지…2030년 교역 500억달러 겨냥
코트라는 이 같은 수출 증가세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한·인도 교역 규모를 500억달러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지난 4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속도가 붙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토대로 양국 공급망과 산업 협력 기반을 넓히고 수출·해외진출 품목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우선 이달 중순 열리는 ‘세미콘 인디아’와 연계해 첨단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 코트라는 인도 정부가 추진하는 ‘인도반도체미션(ISM)’에 맞춰 뉴델리에서 ‘한·인도 반도체 파트너십 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국내 소부장 기업 15개사가 참여해 타타, 마이크론 등 현지 주요 기업과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한류 소비재의 현지 유통망 진출도 확대한다. 코트라는 인도 최대 유통기업인 릴라이언스와 연내 판촉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2월에는 뭄바이 코스모프로프 전시회에서 K뷰티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8월까지 대인도 수출이 30% 이상 급증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 속에서 거대 시장의 기회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정상외교 후속 성과를 극대화하고 소부장부터 소비재까지 인도 수출과 해외 진출을 다변화해 ‘2030년 한·인도 교역 500억달러 시대’를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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