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삼성 39.4%·SK하이닉스 24.9%
양사 격차 14.5%p로 확대
CXMT는 점유율 9.5%로 가파른 성장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규모가 전분기 대비 60%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출하량을 크게 늘리면서 2위인 SK하이닉스와도 점유율 격차를 늘렸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수혜는 중국의 창신메모리(CXMT)가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은 1547억3000만달러(약 208조원)로 전분기 대비 59.5% 증가했다. 대형언어모델(LLM) 학습과 인공지능(AI) 추론 수요가 확산하면서 다양한 메모리 제품의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6%로 SK하이닉스(32.1%)를 앞지르고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2분기까지 3분기째 D램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서도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지난해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38.5%, 올해 2분기 39.4%로 점유율 또한 40%에 육박했다.
2분기 D램 매출액은 609억8000만달러(약 82조원)로, 전분기 대비 63.4% 늘어나면서 메모리 3사 가운데 출하량 증가 폭이 가장 컸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조기 양산·출하로 선두 입지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매출이 늘었지만 시장 전체의 성장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은 385억9000만달러(약 52조원)로 전분기 대비 37.9% 증가했다.
그러나 점유율은 점점 줄고 있다. 지난해 3분기 33.2%에서 4분기 32.1%, 올해 1분기 28.8%에서 2분기 24.9%로 하락했다. 트렌드포스는 HBM 출하 비중이 높은 가운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 폭이 제한된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3.9%포인트에서 올해 2분기 14.5%포인트로 크게 늘었다.
다만 이를 곧바로 D램 경쟁력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트렌드포스의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상대적으로 HBM 출하 비중이 높고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이 커 급등한 범용 D램의 가격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LTA 방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모바일 D램 LTA에서 삼성전자는 급격한 가격 인상을 한 번에 단행하는 공격적인 방식을 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점진적인 가격 인상 전략으로 완만한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XMT 9.5%까지 치고 올라와
돈되는 서버 D램도 본격 공략
HBM4가 범용 D램 생산 잠식
“내년 공급부족 심화”
줄어든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마이크론과 CXMT가 차지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 360억달러(약 48조원)를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65.5% 성장했다. 점유율 역시 22.4%에서 23.3%로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1.6%포인트까지 좁혔다.
CXMT는 지난 1분기 점유율 7.6%에서 2분기 9.5%로 한 분기 만에 1.9%포인트 성장하며 메모리 3사를 제치고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CXMT의 성장세가 단순히 중국 스마트폰용 저가 D램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CXMT의 서버용 D램 매출은 처음으로 모바일용 D램 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XMT 매출에서 모바일용 제품이 약 60%를 차지했는데, 제품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고부가가치 영역인 서버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D램 시장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는 3분기 들어 다소 둔화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가격 상승률이 전분기 대비 13~18%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일부 수요는 고용량에서 저용량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고 PC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추가적인 메모리 가격 상승을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쪼그라들고 있다.
이로 인해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는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2분기 출하량 증가 폭은 크지 않았고, 3분기에도 출하량 확대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2026~2027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선단 공정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출하량 확대를 추진하겠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난야와 윈본드, PSMC 등 대만 업체들은 성숙 공정 제품에 집중해 메모리 3사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수요를 흡수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도 7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10일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판매 가능한 물량 자체가 고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HBM4 생산 확대가 범용 D램 생산능력을 잠식하면서 메모리 공급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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